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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실패가 수림을 찾아왔다. 이미 제법 괜찮은 우주를 몇 개 만들고 빛과 어둠이 공존하게 했지만, 그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들은 네 작품을 원치 않아."
"초콜릿을 원하는 이들에게 칡뿌리를 권하니까."
수림은 절망과 실패가 나누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애써 만든 우주들이 빛을 잃으며 으스러졌고, 공간은 점차 줄어 결국 처음 들어섰던 문만 남게 되었다.
"남들을 보라고. 네 전체 조회수가 그들의 댓글 하나 조회수보다도 못해!"
"그런 거로 자신의 주제를 아는 것도 재능이라니까. 얘는 그냥 재능이 없어!"
수림이 손을 들어 문 손잡이를 잡았다. 절망과 실패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자 수림도 따라서 웃어 보이더니 다시 등을 돌려 빛을 빚기 시작했다.
"괜찮아. 불안하면, 불안을 쓰고. 좌절이 따르면 우울을 노래하는 가삿말을 쓰기로 했으니까. 그게 작가의 길이잖아. 더 나은 이야기만 쓸 수 있다면, 아니, 당장 너희부터 써보자!“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찾은 소재로 소설과 동화를 쓰는 문수림입니다.
《500자 소설》은 월, 화, 수, 목, 금.
하루에 한 편씩 업로드 되는 손바닥소설입니다.
이야기들끼리 세계관을 공유할 때는 있겠지만
모든 이야기는 500자 안에서 끝이나며, 제가 이어서 더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머지 상상의 재미는 모두 독자들의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