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토실 토끼를 안았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외에도 반려동물은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덜 알려지고,
평소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참 많은 반려동물이 있죠.
앵무새, 거북이, 햄스터, 기니피그, 심지어 파충류나 절지동물들도 있습니다.
사슴벌레, 타란튤라, 도마뱀, 이구아나가 대표적이죠.
다만 대다수의 선호도가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만 집중되어 있어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죠.
오늘은 그런 비주류 반려동물 중 '토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모든 반려토끼들이 행복하면 좋겠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와 달리
관련된 기본적인 배경 지식이 덜 알려져서 그런지
한 해 동안 버려지고 있는 집토끼의 수가 대략 2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죠...
새끼일 때는 마냥 작고 귀여워서 품에 들이지만,
커갈수록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몰래 유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유기되는 토끼들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밀집된 도심에 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장소도 아파트 화단, 캠핑장, 도심 속 공원, 주택 인근 야산 등 다양합니다.
문제는
집토끼들은 토종 산토끼들과 달리
그런 환경에서 생존하질 못한다는 거죠.
유기하는 이들은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도심 속 공원에 유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도심의 공원은 집토끼들에겐 야생 그 자체입니다.
먼저 먹이가 없습니다.
집토끼는 먹는 풀이 제한적입니다.
인위적으로 가공, 조성된 공원에는 집토끼가 먹을 만한 게 전혀 없습니다.
기껏해야 오고가는 행인들이 던져주는 과일 몇 쪽이나 과자 부스러기 정도인데,
토끼는 소량이라도 늘 뱃속이 차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금방 위험해지게 됩니다.
둘째로
집토끼는 먹이사슬에서 최하층입니다.
기본적으로 초식동물인데 덩치도 작죠.
덕분에 사냥 본능이 남아있는 강아지들에겐 사냥의 대상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본능의 영역이기에,
이 부분은 강아지의 덩치가 크고, 작은 것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문제라는 거죠.
뛰는 토끼를 보면,
길들여진 녀석들이라도 대다수의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짖거나 달려들게 됩니다.
주인을 잃은 집토끼가 그들을 당할 재간이 있을까요?
심지어 새끼들은 길고양이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죠.
그 외에도 기본적인 온도조절의 문제, 수분 공급의 문제도 있지만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위 두 가지만으로도
이미 집토끼들에겐 도심 속 공원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이의 순간들에서 출간된 신간,
『토실토실 토끼를 안았습니다』는 이런 유기토끼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기토끼 구호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그들이 토끼들을 입양한 후에 겪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지만,
담긴 메시지는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직접 원고를 편집하고 출판을 한 입장에서
감히 생각을 밝히자면,
강아지나 고양이 만큼만 우리가 일반적인 배경 지식을 넓혀둘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유기되는 토끼들의 수는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책을 출간하고 판매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책이 많이 팔린다면 너무나 기쁘겠지만,
그 이전에
소외받는 생명들에 대한 인식이 먼저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189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