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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s Jun 29. 2023

어부는 누구에게 생선의 값을 지불하나?

세상 모든 것을 공짜로 받았는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 것인가...


어느 나라에서 살게 되든 돈을 벌면 거기에 대한 세금을 내고 나머지를 내 손에 쥐게 된다. 

그렇게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에서 세금을 내고 필요한 물건을 살 때면 우리는 또 그렇게 물건 값을 지불하면서 그에 대한 세금을 또 내며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속한 국가 그리고 지역사회에 세금을 내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의 국가는 지구 그리고 지구의 환경과 자원에 대해서는 어디에 세금을 내고 있는가?


우리가 구매하고 사용하고 만들고 버리는 모든 것들의 가치는 그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한 대가를 기준으로 계산을 한다. 예를 들자면 저녁 밥상 위에 올라오는 생선은 그것을 잡은 사람의 노력과 고등어를 잡기 위해 투자한 비용 그리고 밥상 위에 올라오기까지의 운반, 보관비 등의 비용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평소에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하고 있었던 질문을 던져 보자면 "생선을 잡는 어부는 누구에게 생선의 값을 지불하고 있는가?"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며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것들에 대한 질문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 


다른 예를 들자면 우리가 베어내는 나무에 대한 최초의 값어치 즉, 나무의 씨 혹은 종묘 등은 어느 누구도 최초로 구매한 적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자라나는데 필요한 비와 바람 그리고 빛에 대한 값은 한 번도 내고 있지 않으며 다 자란 나무를 그냥 무료로 베어내면서도 지금도 당연한 듯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좀 더 단순하게 이야기를 하면 나무, 가축이나 혹은 파 한뿌리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어느 것에도 값을 지불하지 않고 무단으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기르고 재배한 사람의 노력이나 소유자라고 본인 스스로가 이야기하는 땅의 주인에 대한 대가가 아닌 생명을 처음부터 만들고 그것들을 소유하고 있었던 자에게 지불했어야 할 비용 말이다.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남의 집에서 암수 한쌍의 소를 두 마리 그냥 가져와서 대대로 번식을 시키고 숫자를 늘려 자손들이 부자가 된 거랑 같은 이야기이다. 


그 어떤 사람도 이름 모를 꽃 한 송이의 씨앗이나 길 모퉁이의 작은 모래 알갱이의 주인임을 주장할 수 없다. 원래 있던 것을 먼저 보고 행동한 사람이 그것을 소유한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존재한 순간부터 있었던 세상의 모든 것은 어떤 사람도 만든 적이 없는 것들이며 모두 무료로 제공받은 것 들이다.




지구의 기후가 예전과는 다르게 변화하고 그로 인한 자연환경이 악화되며 사람들은 더 윤택한 삶을 향유하려 부단히 환경을 보전하려는 척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럴수록 세상은 더 많은 불신과 다툼과 불균형을 생산하고 있으며 환경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지구는 점점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세상은 모두에게 그냥 주어진 것이다. 


생선을 잡아서 돈을 벌었다면 생선을 만들고 생선이 살 수 있는 바다를 제공하고 그 모든 환경이 지속적으로 살아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존재에게 돈을 지불하고 있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생선이 아니라 한낱 시골 산촌의 밭에서 자라나는 시금치 한 뿌리라 할지라도 흙을 만들고 비를 내리게 하고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빛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존재에게 우리는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도 않음에도 왜 감사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인지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받았고 그걸 미처 깨닫지도 못한 채 욕심만 키우며 불만이 생기고 내 눈에 보이는 것들과 비교하며 감사가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 삶에 결핍이 다시 찾아와 그로 인하여 모든 것이 망가지기 전, 가지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여 삶을 돌아보며 내 삶에서 감사를 찾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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