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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코비 JACOBY Nov 20. 2018

전구

각자의 우주



우리는 머리 위에
각자의 우주를 띄운 채 사는 거야.







우리는 같은 전기를 써도

서로 다른 전구를 달고 살아간다.





그게 어디서 무엇을 비추고 있던,  





어느 한순간도 의미 없는 발광(發光)은 없다.





하지만,

 때론 그 빛이 너무나도 작고 불안해서





우린 다수의 빛의 행렬을 따라가기도 한다.




나의 작은 전구로 세상으로 나가기엔

빛이 너무나도 약한 것만 같아

어두운 곳에 숨어 버린 적도 있고,




누군가 가야 할 길을

명쾌하게 알려주면 좋겠다 말하며,



가끔은 무책임하게도  

행운을 바라기도 했다.



이 세상엔

수많은 색깔의 전구들이 불을 밝히며

각자의 위치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짝이 맞지 않은 신발을 신고 있다 해도

내가 만족한다면 그만.



나의 전구가

모든 세상을 고루 비추는

태양이 아니어도 좋다.



단지, 나와 내 가족이 쉴 곳.

그 따뜻한 방안만을 비추는 전구여도

난 행복하다.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전구를 켜고 살고 있냐고.





영감을 준 음악

곽진언 - 자유롭게

https://www.youtube.com/watch?v=jax_UocI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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