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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nybonny Oct 24. 2019

35. 선잠

박준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단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100일프로젝트 #1일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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