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과 읽히는 글 사이의 간격
최근에 읽었던 책에 대한 서평을 정말 잘 쓰고 싶었다. 그런데 서평의 피드백은 오히려 그 반대여서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쓰면 아무도 이 책을 안읽는다, 책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반응이었다.
책을 제대로 밀어주려면 차라리 저자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책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써야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논리성과 자신감, 글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 모든 부분에서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설득하려고 했다. 오히려 그게 저자와 책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글쓰기도 하나의 중요한 소통이다. 혼자만의 생각과 틀에 갇혀서 힘주면 이렇게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독자와 소통이 안된다는 말이다. 내 글이 반대로 읽힐 수도 있다는 사실 앞에 고민이 많아진다.
독자를 향한 길이 이렇게 멀고도 멀까. 3년 전 서평쓰기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나를 보면서 좌절했었다. 그래서 한문단 글쓰기부터 요약하기, 세 문단 쓰기, 한달에 1번 서평쓰기 등 6개월씩 단계별로 글쓰기를 이어왔다. 6문단 이상 완결된 서평을 쓰기까지 3년이 걸렸다. 형식에 맞춰서 기본적인 내용을 채우는 것까지는 되는데 매력적으로 잘 읽히는 글을 쓰는데 아직 한참 멀은 것 같다.
읽고 쓰느라 힘주느라 몰랐던, 인식하지 못했던 간격을 만났다. 조금씩 걷다보면 좁혀지겠지. 가다보면 독자에게 가닿지 않을까.
내가 즐겨 읽는 소설이나 에세이는 절대 그냥 쓰여진 글이 아니다. 내가 잘 읽는다는 건 그만큼 그들이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 결과일 것이다. 저절로 잘 쓰여지고 잘 읽혀지는 글이란 없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