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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May 21. 2024

심신 단련의 시간

집필 노동과 육아 수련을 감당하기 위해 

몸무게 앞자리를 바꾸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57키로인데 한 달 전 몸무게가 60키로 임박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이제는 40키로대 진입을 위해 운동을 해보련다. 


사실은... 크로스핏 센터로 가게 된 이유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다. 가슴 속에서는 온갖 불안과 걱정, 실망과 분노가 넘실거리고 머리 속은 온갖 추측과 계획들이 난무했다. 비워내고 싶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동작마다 설명을 잘 한다는 크로스핏 선생님이 계시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 갔다. 인상 좋은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하나씩 따라했다. 처음 30분은 괜찮았다. 그러나 나머지 30분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저세상 맛을 보았다. 갯수를 줄여주셔서 어쨌든 목표만큼 감당하긴 했다. 


머리 속이 비워지고 마음이 평안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도서지원 서평을 쓰고 집안 일을 했다. 첫째 아들이 올 시간이 되니 다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았다. 아이 눈치보면서 공부하자고 타이르는 일, 불성실한 아이의 태도를 인내하다 불같이 화냈던 일... 더 이상 안하기로 했는데도 긴장이 되었다. 


집에 온 아이는 자기 방에 있다가 밥 먹을 나오고 다시 태권도 가는 등 자기 스케줄대로 움직였다. 아들 표정은  공부 안해서? 그런지 평화로워 보였다. 나는 나머지? 아이들 돌보고 숙제 봐주고 내 책 읽으며 시간보냈다. 이렇게 평안할 수가!


앞으로도 아이 공부 봐줄게 아니라 근육 연금 넣고 내 일을 위해 공부하며 살아야겠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엄마로 내 자리에 잘 서 있다가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 도와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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