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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크인사이트 Dec 17. 2020

방송사 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느낀 5가지

zoom 시스템을 결합한 비대면 방송

지난 12월 4일 금요일 유튜브에서 zoom을 활용한 비대면 스피드 퀴즈쇼를 진행했었습니다.

기획 당시부터 한정된 예산안에서 어느 정도의 스케일을 유지하며 대응할 수 있을것인가가 가장 큰 이슈였는데요.

앞서 진행했던 독립기념관 가을 음악회 라던지 신한카드 써니뱅크 관련 행사 중계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단순 스케치 형식으로 보여주고 송출하는거라 큰 변수 없이 안정적으로 진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대면 스피드 퀴즈쇼는 컨셉 자체가 스튜디오 출연자와 랜선 출연자들과의 배틀 컨셉이라

레이턴시(딜레이)를 고려해야 하고 98명의 랜선 출연자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접속환경을 사전에 면밀하게 점검해야하는 과정 등 변수가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었기에 사전 준비 단계부터 각 파트의 스탭들과 많은 교감과 소통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각 파트별 팀장들과 사전 테크니컬 회의를 하는 모습)

또한 작가와는 라이브 시 변수 발생을 고려해 플랜A가 아닌 B,C 까지의 구성 그리고 진행자 멘트 등을 준비하느라 힘겹기도 했습니다.

일반 방송사들이야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상황이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겠지만, 한정된 예산과 리소스를 가지고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급의 라이브 퀴즈쇼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 모험과도 같아서 주변의 지인들은 만류하기도 했었습니다^^;


(구성 콘티)


이러한 상황에서 유튜브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비대면 라이브 퀴즈쇼(예능)를 총괄하는 제 입장에선 KPI를 심플하고 단순하게 정해서 "라이센스 등의 문제, 인터넷 회선의 문제 등으로 끊김없는 방송을 하자"로 정하고

안정적인 방송을 최우선의 목표로 잡고 준비했습니다.

그스튜디오와 랜선 출연자들과의 원활한 소통 문제 등 기술적이면서 구성적인 측면은 그 다음 문제로 여기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타이틀 자체가 '써밋 스피드수학 퀴즈쇼" 즉, 단순 문제를 풀고 맞추는 퀴즈 프로그램이 아닌 쇼(SHOW)를 표방하다보니 로케이션 측면에서 떠오르는 첫번째 그림이 화려한 조명과 스테이지 였습니다.

그리고 배경에 스케일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깔아서 이 곳으로 ZOOM 출연자들을 과감히 노출시켜 이 퀴즈쇼가 스튜디오 현장에 있는 5명의 출연자만이 주인공이 아닌 98명 랜선 출연자들 역시 주인공으로서의 참여도를 높이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수소문 끝에 지인을 통해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거의 흡사한 로케이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8m짜리 LED 전광판을 가로로 길게 늘여 사용할수도 있었지만 시각적으로 좀더 화려하고 5명의 출연자들이

상대적으로 어둡고 초라하게 보일 수 있을거 같아 위 사진처럼 절묘하게 분할해서 세팅을 했습니다.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위에서 말씀드린 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로케이션과 세팅으로 충분해 보이지 않으신가요?


자 그럼 이제 zoom을 통해 모습을 보일 98명의 랜선 출연자들을 통제하고 현장에서 이 두 환경을 순발력있게 컨트롤할 진행자가 필요했는데요.

좀 버거웠던 일이긴 했지만 98명의 랜선 출연자들은 대부분 초,중등생의 연령대가 낮은 학생들이다 보니 메시지 전달과 적용이 쉽지 않아 단톡방을 파서 충분한 응대를 통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것이 집중했습니다.

(이를 위해 랜선 출연자 관리 별도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진행자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멘트를 조리있게 잘하고 이벤트의 퀄리티를 높여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건 스튜디오와 랜선 출연자들의 사이를 유기적으로 잘 연결시켜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돌발상황 발생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필요했기에 저는 고민없이 바로 이 친구를 캐스팅 했습니다.

(MC딩동과 MC세란)

저의 친한 동생이기도 하지만 사적인 관계를 떠나 위의 이슈를 해결해 줄 적임자로 엠씨딩동은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전 MC계의 유재석이라 불리울 정도로 각 종 방송 프로그램의 사전MC, 아이돌 및 셀럽의 쇼케이스, 팬클럽 모임 등의 캐스팅 1순위)


드디어 방송의 D-DAY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방역에 만전을 기했고, '안정적인 송출'이라는 KPI를 달성하기 위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했고 그 외의 구성 진행은 작가에게 맡겨 진행했습니다.

(스탭들 간의 치열하게 논의하는 모습)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출연자들 사이의 칸막이 설치 모습)
(구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모습)


시작 3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시작했구요.

테크니컬 리허설까지 겸해서 진행하다보니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세팅은 전일 완료했습니다)


(리허설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에 대해 스탭간 논의하는 모습)


라이브 방송시 활용할 자막들은 이미지에 더해 좀 더 다이내믹한 연출을 위해 모션이 가미된 동영상 형태로 제작해서 필요에 따라 활용했습니다.

(진행자 소개 자막을 위와 같이 제작해서 퀄리티 및 역동성을 높였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촬영감독님들의 촬영 모습)

그리고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라이브 방송은 생명 단축을 시키는 일이라 여겨질 정도로 피말리는 현장인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의도했던 대로 화려한 무대 연출과 각 스탭들의 프로다운 진행으로 머리속에 막연하게 여겨졌던 그림들이 하나하나 현실로 드러나는데.. 그 쾌감은 이 글로 표현할수가 없네요... 하~


(스튜디오 출연자와 랜선 출연자간의 1vs98 퀴즈 대결이 펼쳐지는 장면)


zoom 시스템으로 연결된 랜선 출연자와 스튜디오 출연자간의 소통도 비디오, 오디오 무리없이 진행이 되었구요.

(zoom 시스템을 전담해서 컨트롤 하는 감독님)


이는 zoom 전담 감독님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자막 송출을 전담한 한PD의 모습)
(송출팀의 모습)

그리고... 이렇게 방송이 마무리 되는 순간...

자리에 주저않게 되더군요. 많은 분들이 와서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해주시는데 귀도 멍멍했고...

잠시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나니 제 정신이 좀 돌아왔던거 같습니다.

현장에 있던 작가가 이 라이브 방송을 방송사 작가들 모임의 톡방에 올렸는데 그런 말들을 했다고 하더군요.

"야 우리도 온라인 라이브 준비하고 있는데, 니네들이 이런 정도로 진행해 버리면 우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냐?!"고.. ㅎㅎ


조심스러운 이야기긴 하지만.. 유튜브라는 오픈 플랫폼에서 기존 방송 미디어들이 방송 채널을 그래도 송출하는 거 외에 이렇게 스케일 있는 예능 퀴즈쇼를 라이브로 송출했던 사례가 있었을까요?^^;;

이런 험난했던 과정들이 가능했던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각 파트를 담당해주신 스탭분들의 프로정신과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나혼자 잘한다고 잘 되는 일은 많지 않은거 같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송을 마무리 짓고 나니 기존에 해왔던 행사나 공연 중계는 앞으로 정말 보다 쉽고 더욱 프로페셔널하게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저나 우리 회사나 한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들던 아니면 장기화 되던 이제 이런 비대면 콘텐츠를 우리 앞에 현실로 놓여진거 같습니다.


내년 2021년의 미국 유명 마케터들의 전망을 살펴보니 인간 중심의 콘텐츠, 비대면 콘텐츠의 다양성을 기대하는 소비자들 정도로 압축될 수 있더군요.


우리 후크콘텐츠도 이제 잠시 리프레시 하고 또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라이브 콘텐츠를 찾아 여행을 떠나야할거 같습니다. 정말 모든걸 쏟아부은 프로젝트 아니었나 싶고 output이 있었으면 input도 있어야 하기에 우리 멤버들에게 생각보다 긴 리프레시 시간을 주었습니다. '잘들 충전하고~'


혹시 이 영상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거 같아 7분30초 분량이 하이라이트로 편집한 버전 공유해 드릴게요.


[위의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1. 라이브 방송은 무조건 안정된 송출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음악이나 음원들의 라이센스 문제를 충분히 체크해야 한다.

2. 진행자가 필요할 경우 단순 경험이나 인지도만을 고려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컨셉 상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요소도 고려해봄직 하다.

3. zoom 시스템은 전담 전문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 현장에서 보면 요즘 수요가 많다고 비전문 인력이 이 역할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전문성 있는 사람인지 잘 체크해야 한다.

4. 장소의 중요성, 차분한 분위기의 토크쇼 등이라면 일반 스튜디오에서도 무방하지만 컨셉에 따라 무대(장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므로, 장소 선정에 있어서 보다 열린 마음으로 찾아야 한다.

5.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아니지만, 실시간 방송 후 유튜브 채널에 보관되는 동영상을 유튜브 편집 기능을 통해 원본 영상에 손을 댈 경우, 라이브 방송시 시청자들이 남겼던 댓글은 모두 삭제되어 볼 수 없게 되므로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다 기획력 있고 스케일 있는 라이브 방송을 원하시면 우리 후크콘텐츠를 기억해 주시라~^^(소심하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라이브 방송 기획과 준비에 있어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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