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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Aug 12. 2024

甲辰年 壬申月 두 번째 기록

[주간단남] 8월 2주 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4.08.06.(화) 


(..)

돈에 웃고 돈에 운다. 이것이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돈이란 기능적으로는 교환가치를 지닌 화폐의 수단이나, 사람들이 목을 매는 건 그 기능적 가치가 아닐 테다. 그보다는 그것이 상징하는 바에 주목하고 집착한다. 돈의 유무는 곧 선택지의 유무를 의미한다. 선택지의 유무는 가능과 불가능을 구분 지으며 그것은 다시 현대판 계급을 낳고 끝내는 인간의 정체성과 자존감에까지 결정권을 행사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에까지 객관적인 공동의 목표가 월권행위를 하고 있는 것에 다름없는 상황이다.

인류는 본인들이 창안한 도구를 도구로 보지 않고 자신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결정해 주는 신과 같은 존재로 떠받들어 모시고 있다. 지구상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건 인간밖에 없다. 동물은 기껏해야 자신의 생산물을 사랑하거나 지킬 따름일 뿐, 그 이상의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못하는 게 더 맞겠지만. 객관적인 것을 주관적 의미로 치환하여 받아들이는 우리의 이런 능력은 축복이자 저주다.

(..)

조바심이 이끌려고 하는 선택은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라. 그것은 아직 시기상조임을 뜻한다. 마음이 평안할 때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동기에 집중하자. 별다른 저항감 없이 매끄럽게 나아가게 되는 길을 걷자. 동시에 그런 평정심을 늘 간직하려고 항시 연습하면 더욱 좋을 테다.




24.08.07.(수)


(..)

변화는 필연적이다. 未月이 가고 이제 申月이 오듯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바뀌고, 가요 차트가 바뀌고, 주가 지수가 바뀌고, 여론이 바뀌고, 유행이 바뀐다. 기존의 것에 만족감과 안락함을 누리던 자에겐 변화가 달갑지 않고, 반대의 경우는 두 팔 벌려 변화를 반긴다. 그러나 그다음 변화에는 둘의 입장 차가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으며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그것이 달갑지 않기도, 반갑기도 하다. 변화에 맞서 싸우는 건 무의미하다. 그건 필연적이고 불가역적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단지 변화를 수용하는 것, 그리고 그에 맞게 새로이 적응해 나가는 것뿐이다.

새로운 것을 맞이하려면 반드시 내려놓아야 하는 게 생긴다. 변화의 법칙으로도 그러하지만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 때문이기도 하다. 변화 그 자체에는 내가 나름대로 추측하거나 곱씹어 볼 수 있는 나름의 이유나 의미 같은 게 있겠지만, 내가 전혀,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러니 섣불리 결정 내리고 판단하고 거기에서 비롯된 감정에(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매몰될 필요가 없다. 수용한다는 것은 애써 다 따져 묻지 않겠다는 것이며, 어디 한 번 겪어보자는 마음가짐이 동반되는 것이다.

(..)

다양한 형태의 상황과 순간들을 지나온 우리다. 이번 변화도 우리는 제 나름의 방식대로 적응해나가며 서로를 더 사랑하고 서로에게 더 감사하리라. 오늘도 새로이 주어진 하루에 감사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고 사과하고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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