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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maker Jul 29. 2024

6. 밑지지 않는(을) 장사

100% 이상 회수할 수 있다면, 투자를 하자!

1. 돈 놓고 돈 먹기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공부를 해야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운동을 해야 건강이 좋아진다.

세수를 해야 피부도 좋아진다.


시간이든 돈이든 투자를 해야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몇 년 동안 엔젤스헤이븐은 직원의 노력과 시간은 투자했지만 돈을 투자해 본 적이 없었다. 이유는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때문이었다. 'High risk, High Return'은 후원금으로 사업을(만) 하는 엔젤스헤이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많은 소형 비영리단체 대표와 담당자들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머리로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 눈앞에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도와야 할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미래를 생각하기에 지금 나는 배가 너무 고프다. 씨앗을 심어 내년에 수확을 해야 하는데 지금 아이 들은 배고프다 우니 씨앗을 탈탈 털어 밥을 한다. ‘한 알만 심어볼까?’


SNS, 포털에는 수많은 비영리 단체의 광고가 올라오는데, 우리도 저걸 하면 후원금을 늘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누구도 얼마를 얼마 동안 투자하면 얼마를 벌 수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지금도 궁금하다. 정말로 광고를 하는 단체들은 대체 얼마를 쓰고 얼마를 버는지) 그저 광고가 끊이지 않으니 수익은 나는가 보다 추측만 하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런 포털 광고가 정기후원으로 이루어지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정기후원자로 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왜, 대체 왜 대형 단체들은 끊임없이 광고를 하는 걸까?


작년쯤 어떤 대기업에서 엔젤스헤이븐 산하기관이 모금을 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후원해 줬다. 그것도 우리는 꿈도 못 꿀 큰 예산으로. 모금을 하던 마케팅 업체는 대기업 마케팅 대행을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성공했을까? 그 정도 투자를 하고 광고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했으니 당연히 성공했으리라 추측하기 쉬운데 뭔가 대박을 기대했던 우리에게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 정도 결과는 우리 팀이 열심히 뛰어서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기대가 컸으니 실망도 컸고 이제 더 모금의 방향은 오리무중이 되었다. 우리는 고작 씨앗 한 알을 심을 수 있는데 그 한 알을 어디에 언제 그리고 무슨 씨앗을 심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는 거다. ‘온라인 광고를 하면 결과가 나올 거니 투자를 합시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하나도 없다. 아마도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많은 비영리 단체 관리자들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다.



다시 엔젤스헤이븐의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우린 홍보 예산이 없다. 포털, 인스타에 넘쳐나는 비영리 모금 광고를 할 여력은 1도 없다. 사업비도 쪼들리고 규모가 큰 단체이니 도와달라는 곳은 넘쳐난다. 대표님은 자애로우시다. 모금은 관심이 없으시다.


기관이 크다 보니 가끔 비영리 전문 광고 대행사, TM 전문 업체들이 연락을 한다. 우린 그런데 쓸 예산이 없으니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우리가 몇 년 동안 온라인 바자회를 하느라 쌓인 수천 건의 DB가 생각났다. 예전엔 그런 DB를 사용할 생각조차 못했는데 한번 전화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한 정기후원금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니 마이너스는 안 될 것 같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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