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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카페인 Dec 27. 2022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스타트업 생활 그리고 성장

대기업에스타트업 회사로 이직한 지 2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규모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입사 초기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제 회사 생활에 대해 궁금한 지인들도 많아지는 거 같아 오늘은 제가 회사에서 경험한 일들과 느낀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회사 생활 행복 곡선






지옥기간: 새로운 업무 방식에 적응하기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이후에 가장 크게 느낀 차이점은 수평적 문화로 변한 업무 체계였습니다. 이전에서는 주로 제가 해야 하는 업무를 팀장(혹은 사수)으로부터 전달받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도 업무의 조율도 팀장과 소통하면 되었습니다. 스스로 업무를 찾지 않아도 되고 커뮤니케이션에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회사는 팀장은 존재하지만 사수라는 개념이 없고 수평적 업무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포함해 다양한 직군의 동료들로부터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문화는 마냥 좋고 매력적으로 들리겠지만 저에게는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업무에 대한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일을 찾아야 했고, 하고 있는 일을 어디까지 공유하고 어느 부분까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상황과 배경지식이 달라 그동안의 습득한 도메인 지식과 업무 방식을 이해시키고 맞춰가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새롭게 팀이 만들어지는 단계였고 제가 입사하기 전에는 저와 비슷한 업무를 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이었던 거 같습니다.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입사를 후회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적응하면서 성과도 낼 수 있었습니다. 팀원이 늘어나고 서로의 생각과 업무 방식을 이해하면서 체계와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종종 만약 제가 입사 초기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행동을 했으면 좋았을지 생각하곤 합니다. 제일 먼저 제 직무와 해왔던 일에 대해 팀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겠지만 회사에 필요한 내용을 위주로 보다 구제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를 통해 동료들이 저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앞으로 저에게 기대하는 일을 보다 구체적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규모가 큰 업무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고 결과가 명확한 일들을 진행했을 겁니다. 입사 초반에는 서로 간에 신뢰가 아직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도록 노력했을 겁니다. 이를 통해 동료들에게 지지와 믿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업무에 대해서는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렸을 겁니. 제가 생각하는 수평적 문화는 결정권이 동일하다기보다는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벽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팀원들 중 해당 업무를 제일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생각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건 저의 역할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고민했다면 결단을 해야 하고 이후 과정에서 결정을 정답으로 만드는데 힘을 써야 합니다.



적용기간: 내 경험과 지식을 회사에 녹이기

입사 초기(지옥기간)가 지난 이후에 제 업무는 구체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동료들에게 신뢰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들을 현재 회사에서 녹이는데 집중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팀이 만들어진 초기였기 때문에 서비스에 기반이 되는 작업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고 덕분에 새로운 도메인과 환경으로부터 얻은 경험들은 제 분야에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때보다 즐겁고 일을 잘하기 위해 제가 가장 노력한 부분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것입니다. 제 결과물이 서비스에 반영되기까지 다양한 부분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직군의 동료들로부터 양질에 피드백을 받는 게 중요했습니다. 만약 동료들이 제 의도와 결과물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제가 하는 일을 숙지하는 동료는 없으며 PM, 디자이너, 서버 개발자와 같이 다양한 직군이 있기 때문에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질문을 통해 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설명 자체가 어렵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계가 있을 겁니다. 이를 위해서 알기 쉬운 표현을 위주로 문서를 만들고 결과물을 상상할 수 있도록 예제와 데모를 만드는 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회의를 해야 한다면 꼭 참석해야 하는 인원과 고민 포인트를 정리했고 꼭 의견을 내주면 좋겠다는 동료도 지목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동료들로부터 양질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설명이 어려우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하고 싶어서 제 생각이나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부족한 인력과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으로 냉정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제안이 진행이 안돼 속상할 수 있지만 잠시 잊고 진행이 안된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회사 상황에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고 설명이 부족해 전달이 잘 안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제안과 거절을 반복하다 보면 제가 몰랐던 부분이나 알아야 했던 부분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들은 서비스 방향성으로부터 개발 단계 엔지니어링까지 다양한 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억지를 부리기보다는 학습을 통해 설득하는 법을 배우는데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많은 부분을 개선을 할 수 있었고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글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성장하는 사람의 큰 특징 - 설득의 자세




성장기간: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성장하기

동료들로부터 양질의 피드백을 받고 소통하는 과정들이 반복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제 시야는 넓어지고 어느 순간 동료들에게 또 다른 피드백을 주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추천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동료 디자이너에게 UI/UX를 고려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이후에 종종 UI/UX에 도움이 될 만한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업무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동료들과 협업이 더 편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주로 해왔던 일들을 보다 잘하도록 성장했다면 어느 순간 새로운 방향으로 성장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들이 수평문화가 잘 정착한 스타트업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매우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성장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제가 알고 있거나 공부한 내용들을 쉽게 정리하여 공유하는 자리를 많이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동료들로부터 배운 만큼 도움을 줄 수 있고 서로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소속된 팀은 업무의 어느 정도는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나 프로젝트를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부분까지 고려 해면 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그동안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기간을 돌이켜보면 성장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제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을 했고 새로운 가치와 재미를 찾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수평 문화와 책임이 따르는 자유가 있는 회사에 근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험과 지식들을 가지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이루고 싶으신 분이라면 저와 같은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을 경험하는 것도 생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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