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이 흔히 하는 실수는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런 우를 범했었다.
예로 가장 많이 드는 게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이동수단을 만들라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완벽하게 자동차를 만들고, 어떤 사람은 킥보드를 빠르게 만들어 이동해보고 그 다음에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순으로 발전시켜나간다.
<출처: Henrik Knibera> 전자와 같은 경우가 초기 스타트업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다. 스타트업들이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대부분 기존에 없던 것들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장과 고객에게 딱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완벽하게 만들기 어렵다. 처음부터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제품을 만들어 출시했는데, 그제서야 고객에게 필요없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거나 그동안 시장이 변해서 이제는 필요가 없는 제품이 될 수 있다.
반면 후자와 같은 경우는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고객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발전시킴으로써 고객과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오히려 적은 비용과 리소스로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다.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의 약자로 최소 실행 가능한 제품을 뜻한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행만 가능하면 된다.
배달의 민족도 처음부터 식당들이 스스로 가게 정보와 메뉴를 등록할 수 있게 서비스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배민 대표님을 포함한 초창기 멤버들이 전단지를 일일이 주워 앱에 등록했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홍보하자 반응이 좋아서 지금의 배민이 되었다.
<출처: EO 유튜브> 토스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간편 송금 서비스를 완벽하게 개발한 게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확인하기 위해서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랜딩페이지만 만들어놓고,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나중에 출시 알림을 받을 수 있게 했고, 호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빠르게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리멤버는 명함 인식 기술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사람이 직접 명함 사진을 보고 타이핑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해결했고, 그 결과 수많은 명함 DB를 빠르게 모아 현재의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었다.
<출처: tvN 드라마 스타트업>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대표님과 멤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완벽한 제품을 만들되 점진적 개선을 통해 만드는 게 시행착오가 적다. 비록 지금 출시한 것은 부족한 제품이나 서비스이지만, 고객들의 의견을 한땀 한땀 수용해서 조금씩 발전시켜나간다면 결국엔 고객에게 필요한 완벽한 서비스가 만들어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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