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모두 바친 내 스타트업 이야기 Ep7
스타트업이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은 많다.
첫 번째는 창업경진대회나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고 상금을 타는 것이다. 다만, 단순히 상금을 타러 나가는 게 아니라 이러한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우리의 사업 아이템이 사업성이 있는지, 고객이 필요로 하는지 등을 검증해볼 수 있다. 그래서 창업 초기에 경진대회/공모전 참여는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사업과 회사가 성장했음에도 대회/공모전에만 기웃거린다면 오히려 사업의 성장이 멈출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정부지원사업에 선정이 되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흐름이 스타트업을 육성하여 혁신을 이뤄내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초기 창업자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런 지원금을 통해 초기 자금을 확보해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나는 정부지원사업을 프로토타입도 없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1년 이내에 받는 것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그 시기별로 받는 트랙이 별도로 있어서 받을 수 있을 때 받는 것도 좋기는 하나, 결국에 돈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서비스가 작동하는 상황에서 써야 제대로 된 홍보를 하거나 정식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예비 창업자 때 받았던 지원금은 솔직하게 버린 거나 다름없이 되어버렸다. 왜냐하면 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 지원금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홍보영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게 아닌 우리의 예측에 의해서 나온 결과물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시장 검증이나 사업성 검증이 되지 않은 서비스였고, 시장의 반응에 따라 서비스와 홍보 영상을 다시 만들게 되었다.
그래도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게 정부지원사업이다. 정부지원이 없었다면 우리가 3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면 지금의 우리 회사와 서비스도 없었다. 돈이 다 떨어져 가는 끝자락에서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정리하자면 앞선 글인 스타트업의 시제품 개발(MVP)에서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 최소한의 리소스로 빠르게 MVP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고객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지원금을 받아 서비스 개발은 물론 홍보를 하는 게 적절한 시점인 것 같다. 정부지원사업은 아래의 K-Startup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기관 또는 개인으로부터 초기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받는 방법이 있다. 보통 초기 스타트업은 5천만 원 ~ 1억 원 시드 투자금을 받고, 6개월~1년 간 투자자 또는 액셀러레이터가 성장을 위한 교육 및 육성을 해준다. 투자자들은 정부지원사업 심사보다 사업성, 성장 가능성 등을 더 높은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초기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업성에 대한 검증의 징표로도 볼 수 있다.
투자자분들은 대부분 창업하고 회사를 매각한 경험이 있는 분들, 또는 직장 경력이 많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고, 가지고 계신 네트워크로 스타트업의 사업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정부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초기 투자를 받는 게 사업 성장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우리도 투자를 받고 투자자분들께 멘토링을 받으면서 사업을 어떻게 더 빠르게 성장시키고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고,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6개월~1년에 1번씩 기수제로 뽑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프라이머(Primer), 롯데벤처스 등이 있다.
이 외에 아이디어만 가진 창업자의 팀 빌딩부터 펀딩까지 도와주는 컴퍼니 빌더 투자회사들도 있고, 대기업과 협력하면서 투자를 받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있다. 본인의 창업 상황에 맞게 자금 확보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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