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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PD Jul 27. 2015

마법의 조립도구, 레고 #2 - 종류

마트에서 보던 레고의 정체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의 레고 코너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레고가 진열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언뜻 봐도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비치되어 있는데 레고에 관심이 있다면 이것들의 기본은 대충 알아두는 것이 좋다. 레고도 역사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그동안에 만들어진 분파가 꽤나 다양하므로 여기선 대표적인 것들만 살펴보자. (좀 더 알고 싶은 분은 레고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를 가면 상당히 잘 분류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LEGO CITY (레고 시티)


1978년 처음 ‘City’라는 명칭으로 배포되었으나, 사실 1955년에 나온 ‘Town Plan’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도시 건축물이 주된 테마로 기차, 경찰서, 소방차 등 각종 건물과 차량 세트가 존재한다. 레고의 가장 오소독스한 시리즈이며 몇 가지 세트를 통해 디오라마 형태로 마을을 구성하는 재미가 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레고 시티 에어포트
레고 시티 7939 카고 트레인 (haginara님)
말그대로 시티(도시)를 구성할 수도 있다 (해외작품)





 LEGO MiniFigures (미니피겨)


봉지에 레고의 캐릭터를 담아서 랜덤 뽑기 형태로 판매하는 시리즈이다.


2010년에 써커스 삐에로, 원시인, 인디안, 닌자 등이 포함된 16종의 피규어를 담아 시리즈 1을 발매한 뒤로 현재 시리즈 13까지 발매되었다. 시리즈 10에는 일본 가챠폰(뽑기)에서 자주 쓰는 수법인 시크릿이 도입되어 마니아들의 어그로와 용돈을 동시에 뽑아냈다 (그 이후에는 자중하는 듯...)


봉지 형태로 되어 있기에 만지면 대략의 모양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막상 해보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특별한 테마 없이 발매되다가 <레고 무비>를 기점으로 <심슨> 미니 피규어 등 캐릭터를 갖춘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다.

레고덕들의 주머니를 털어갔던 심슨 미니 피규어 (격민님)





 LEGO Bionicle (바이오니클)


레고에서 액션 피규어 쪽까지 넓히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시리즈이다.

우선 삼등신인 레고가 아닌 8등신 쭉 뻗은 로봇을 다루며 탄탄한 스토리를 갖는다. 2001년 처음 공개된 이후로 TV, 극장판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섭렵하며 큰 인기를 누리지만 뒤로 갈수록 망해 힘을 잃어 ‘히어로 팩토리’라는 시리즈로 대체되었다가 2015년부터 리부트판으로 다시 부활했다.

2015년에 리부트된 바이오니클 시리즈 <프로텍터>






 LEGO Creator (크리에이터)


레고 라인 중 가장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는 기본적으로 상황 설정보다는 ‘조립’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제품 라인이다.

레고 크리에이터 4993 쿨 컨버터블 (Vana님)

건물, 자동차, 비행기 등이 주를 이루나 의외로 공룡, 고양이 등의 생명체도 다룬다.

레고 31021, 위의 컨버터블과 같은 시리즈라는 것이 의외다

크게 보면 모듈러 시리즈와 비히클류로 볼 수 있는데, 비히클 제품 중 상당수는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형태를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관련된 설명서가 제품에 포함되어 있거나 아예 3 in 1 같은 형태로 출시된다.


예를 들어 ‘5892 소닉붐(2010년)’ 같은 경우에는 제트기, 트윈 프로펠러 비행기, 스피드 보트 등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5892 소닉붐.  이렇게 세 종류로 제작이 가능하다

한편 크리에이터의 서브 테마인 ‘모듈러’는 소위 ‘만번대’라고 불리는 상위 제품군의 대표적 라인으로 그 디테일과 단종으로 인한 희소성 때문에 인기가 아주 높다.(뒤에 따로 설명)






 LEGO 라이센스 테마


<스타워즈>, <캐리비언의 해적>, <해리포터>부터 <스폰지 밥>까지. 소위 ‘잘나가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모셔와서 레고화시킨 시리즈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레고에 손쉽게 접근하게 한 일등공신이다.

최신작 쥬라기 월드까지 접수해버린 레고의 파괴력!

공식적으로 1999년 <스타워즈> ‘포드레이서 (7171)’가 최초이지만 1970년대에 주유소와 항공사 브랜드와 협력을 한 것을 그 시발점으로 본다. 각종 테마 중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데 무려 5,195개의 블럭이 들어간 ‘밀레니엄팔콘 (10179)’, 전체 길이가 1m에 달하는 ‘스타디스트로이어 (10030)’ 등 총 200여종의 세트가 존재한다.

최강의 부품수 밀레니엄 팔콘의 위엄 (Vana님)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마인크래프트 레고






 LEGO Technic (테크닉)


중급자 이상 (experienced)’을 위한 레고라 할 수 있는 테크닉은 크레인, F1 차량, 대형 트럭 등을 만들고 기초적인 작동까지 제공한다.

사나이의 땀냄새가 느껴지는 라인이다

 ‘파워펑션’이라고 불리우는 모터를 통해 기계 동작을 하며 일부 모델 (9398 4륜 구동 트롤러 등)은 실제 RC 조작이 가능하다. 이 ‘파워펑션’ 모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작 레고에 많이 쓰인다.

2013년 브릭코리아 컨벤션에 전시된 테크닉 작품들





 LEGO Mindstorm (마인드스톰)


이미 조립 레고의 영역을 넘어선 제품군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 로봇을 조작한다. 레고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버린 제품으로 MIT 대학과 연계해 개발된 상당히 산업 공학적인 레고이다(기존 레고와 브릭 호환이 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엔 레고로 전혀 보이지 않는 마인드스톰

핵심이 되는 시스템은 RIS(Robotics Invention System)에서NXT(‘Next’의 줄임말), 최근에 EV3(‘Evolution’의 줄임말)로 진화했으며 점차 복수의 시스템을 연결해 다양한 행동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프로그래밍만 가능하다면 완전 새로운 것도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래밍은 기본적으로 C언어를 사용하나 매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도록 레고에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마인드스톰으로 만든 괴물 같은 작품들은 유튜브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큐브를 맞추는 레고(CubeStormerII)’, ‘베틀 기기(Lego Mechanical Loom Machine)’, ‘자동차 제조  라인(LEGOCar Production WHZ)’ 등이 있다.






 LEGO ‘만번대’


특정 제품군 명칭은 아니나 많은 부품과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10000번대의 번호를 받기 때문에 통칭 ‘만번대’라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1xxxx라고 해서 만번대는 아니며(50-60피스짜리 봉지 레고도 1xxxx번이다) 카페 (10182), 그린 그로서 (10185), 마켓 스트리트 (10190), 소방서(10197), 그랜드 엠포리움 (10211) 등 모듈러 라인을 ‘만번대’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모듈러는그냥도 예쁘고 모아놓으면 더 이쁘다 (Vana님)

물론 이 밖에도 ‘스타워즈’, ‘해적’ 시리즈 등 각 라인에서도 만번대는 꾸준히 출시되며 아래와 같이 자동차나 에펠탑 등도 존재 한다.

레고 10187 폭스바겐 비틀
레고 10214 타워브릿지...좀 비싸다.

가격이 비싸고 단종을 자주 시키기 때문에 소위 ‘레고 재테크’로 많이 쓰인다. 단종된 모델은 몇 년 이내에 몇 배가 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밖에도 전통의 캐슬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듀플로(블럭이 2배 크다), 여자아이용 프렌즈, 각종 건축물을 만드는 아키텍쳐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으며 각각 타깃에 맞는 명확한 컨셉을 갖고 있다. 50년에 걸쳐 만들어진 라인업을 보면 취향이 안 맞아서 레고를 못한다는 얘기는 나오기 힘들 정도로 다양성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던 간에 레고의 마수에서 빠져나갈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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