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따위 가리지 않는다
블로그를 오래 쉬었네요...바빴습니다. 게임 만드느라.근데 아직도 안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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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쪽은 아무래도 마블 DC 계열의 코믹스 쪽이 강세이긴 하지만 사실 일본 아니메 팬층도 만만찮다. 간단히 비교하면 일본 아니메 위주로 진행되는 Anime Expo의 최근 방문자수는 9만명을 돌파해서 13만명의 ComiCon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2012년에는 5만명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 꽤 신선한 흐름이라고 보는데, 왜냐면 <드래곤볼>이나 <나루토>처럼 서구권을 씹어먹는 애니가 당장 없는 상황에서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진격의 거인>의 파격성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애니로 다시 인기를 얻은 <기생수>, 무조건 한 방에 괴수를 물리치는 히어로 <원펀맨> 등 일본 쪽 소재의 다양성은 강력한 장점이다.
반면 서양권은 가장 파격적이라고 하는 <데드풀> 역시 19금 언행과 기행을 제외하면 매우 충실하게 히어로물을 플롯을 따르고 있는 편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 시장 쪽에서는 일본 컨텐츠를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보인다.
단적으로 레고...나오는 히어로물 족족 상품을 만들 뿐 아니라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에도 손을 대면서 일본 컨텐츠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팬들이 그렇게 창작품을 만들어 대도 말이지....
물론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서두에 단순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하드코어 팬층만 비교했는데 그냥 <아이언맨> <슈퍼맨> 영화를 즐기는 라이트층을 포함하면 글로벌로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 규모다.
그러다 보니 일본 토이메이커 쪽에서는 되려 이 글로벌 컨텐츠를 활용한 매우 니뽕적인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서구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일본 애니의 히트작들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피규어 제작사가 있다.
1998년에 미국에서 설립된 이 회사의 매출은 2013년 기준 450억원 가량이며 그중에는 POP!이라고 하는 비닐 피규어 라인이 70%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FunKo POP! Vinyl Figures"이라는 공식 명칭인 이 제품은 요렇게 생겼다.
근데 이 디자인을 기반으로 소화하는 폭이 장난이 아니다.
이렇듯 펀코는 스포츠 스타부터 미드, 일본 애니 까지 "덕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이게 미국에서 팔려요? 싶은 것들까지 말이다.
그게 엑스맨이던 브래이킹 배드이던 저희는 당신을 취미 생활로 끌어들일 팝컬쳐를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갑을 죽여버릴 것입니다)
펀코 피규어의 가격은 대부분 9.99달러로 다른 피규어에 비해 매우 저렴한데, 브라이언 대표는 펀코 제품들을 "수집을 위한 미끼 마약"이라고 지칭한다.
마치 "이 중에 니가 좋아하는 게 한 두 개 없다고 말할 수 있어? 있어? 말해봐 말해봐"라고 하는 듯한 전방위 라인업을 통해 펀코의 세계로 끌어 들인 뒤 코미콘 (ComiCon) 등의 덕후 행사에서 한정판을 파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맨처음 펀코 제품이 대중에 공개됐던 2010년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보다시피 일본식 카와이도아니고 미국식 마쵸마쵸도 아닌지라 좀 포지션이 애매했다고 볼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하드코어 팬층이 생기고 여성층에서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쿨한 상품'으로 포지셔닝이 되어 갔고, 이제는 업체들이 먼저 찾아오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니 제품의 운명이라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슈퍼히어로 영화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이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된 펀코.
한 18000원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귀엽다고 너무 덥썩 집지는 마시길.
개인적으로 색다른 제품군을 다루고 있어서 몇 개 집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