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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촬영감독 김정욱 Feb 24. 2021

유튜브 처치(church) 레볼루션 9

촬영 현장에서 현존하시는 하나님 KBS 인간극장 _ 저너머 봄이 오면 _

촬영 현장에서 현존하시는 하나님

KBS 인간극장 저너머 봄이 오면 _ (촬영 일지) 



kbs 인간극장 저너머 봄이 오면 방송>..)      

2013년 3월 우리는 경상북도 안동면으로 귀농한 다섯 공주(5 공주)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5 공주 아이들이 살고 있는 월곡 분교의 사택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볼품없고, 쓰러질듯한 작은 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농촌에 어울리지 않는 도시 아이들의 모습이었고 우리는 입학생 3명의 월곡 분교의 수업 모습을 시작으로 20일 정도의 촬영 기간 동안 세숫대야 하나에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하는 아이들과. 8살 넷째 딸이 설거지하는 모습. 국악 오케스트라에서 아이들의 무용과 율동을 촬영하며. 아이들은 우리에게 많은 행복을 주었습니다. 특히 막내인 하람이가 강도님 (감독님) 하며 저에게 달려와 안길 때 저는 가장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의 아빠와 엄마는 귀농 1년 차 초보 농사꾼으로 농사 지을 땅을 알아보러 다녔고,

마을 어르신들을 도와 농사 품앗이와 집수리 그리고 농촌에 홀로 계신 할머니를 도와주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소설가 김현은 그의 소설에서 마을에 인심은 하느님 마음하고 통한다 했던가요? 후하고 박함은 하늘의 일기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아빠가 농사를 깨우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오공주 가족들과 우리는 땅주인도 경작을 포기했던 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산 중턱 작은 땅을 얻어, 잡초를 뽑고. 비닐을 걷고. 땅을 일궈, 감자 농사를 지었습니다.

감자야 ~감자야 ~주렁주렁 열려라 ~ 농사를 많이 지어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싶다는

막내딸의 기도를 들으며 다섯 공주는 너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일요일 오전 오공주의 아이들과 엄마는 산 중턱에 있는 작은 교회에 갔습니다

교회를 가기 위해 우리는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산행은 힘들었지만 정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런 힘든 길을 가야 하는지 모르는 듯 그저 아빠와 엄마를 따라가는 듯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두 부부는 온전히 하나님만 믿고 의지 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생업에 어려움이 있으면서도 농촌에 홀로 계신 할머니를 도와주시는 아빠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었고. 내세울 일이 아니라며, 아이들의 아빠는 촬영을 한사코 반대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아빠를 지켜보는 우리는 할머니를 도와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간 뒤편으로 할머니는 오공주의 아빠에게 논에서 수확한 귀한 쌀을 담아 주셨습니다.

그날 저녁 아빠는 고맙게 받아온 쌀을 아내에게 전해주었고 부부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기뻐하며 집에 쌀이 떨어질 때가 되면 쌀이 들어온다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집에 쌀이 없는 것도 모르고 집에 머물며 쌀을 축내고 있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오늘 점심은 라면으로 먹자는 아이들 아빠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의 간절한 마음이 그려졌습니다. 그날 저녁 오공주의 가족은 맛있는 쌀밥을 행복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촬영 마지막 날 아이들은 아빠의 생일파티 준비를 하며 편지를 썼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얼마만큼 사랑해요? 죽을 때까지 사랑해요~

아빠는 남의 일을 도와줄 때가 재일 멋있다는 큰딸 아이의 편지와 함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찬송하며 오공주 가족은 이 세상 그 누구 보다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안동의 삼계리에서는 겨울이 지나고 먼산 너머 다섯 색깔의 무지개가 떠오르며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인생은 만남이라 하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내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데 좋은 사람은 좋은 꿈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좋은 꿈을 가진 아이를 만났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선생님 그리고 디자이너를 꿈꾸는 안동 산골 마을의 다섯 공주들. 이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함 , 열정, 반복된 훈련, 을 견디고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큰아이의 꿈이 한 사람의 꿈이 아니고 네 명의 예쁜 동생들 에게도 자라나길 바라며 열 사람 백사람에게 행복으로 자라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봄 인사를 뒤로하고 안동의 5 공주와 헤어졌습니다. 서울행 톨게이트에서 큰딸 하은이의 문자를 받고, 헤어짐에서 아이들의 눈물이 생각납니다. 오공주의 아버지는 역경에서 삶을 개간하듯 밭에 감자를 심었고 , 우리는 함께 비닐을 걷으며 농사를 배웠습니다. 오공주의 아이들 에게 자동차의 소음 대신 밭을 가로질러 등교한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아이들은 우리를 무척이나 괴롭혔습니다. 헤어짐에 익숙하지만 이 아이들은 우리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 후 다음 해에 오공주 가족들이 보내온 선물을 받았습니다, 땅콩. 감자. 호두. 고춧가루 그리고 아이들의 정성 어린 편지 가 들어 있었습니다. 감독님 지난해 우리 가족이 지은 농사라고 신문지로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저는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부부가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고 다섯의 예쁜 공주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2014년 1월 19일 큰딸 하은이와 통화했다.

하은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었고.. 오공주의 어머니는 기도원에서 기도중이었다.

촬영 중에 말씀이 없었지만 나는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그녀는 촬영 중에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2017년 9월 

추석 전날 아이들의 아버지로부터 아내가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인생에 하나님이 현존 하심을 알게 된 여러 촬영 현장 중에 하나의 소중한 스토리를 소개했다. 글 솜씨가 부족해서 현장에서 느낀 감동에 비하면 부족 하지만 나에게는 오래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나라 지상파 미디어는 종교적인 문제에 민감하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서는 출연자 가족이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장면 등은 방송되지 않는다. 촬영 현장에서 현존하시고 오공주의 가족에게 역사하시는 순간을 나는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다.

 (계속)

우리에게 체험은 중요하다. 교회의 청소년들 유튜브팀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이들과 인터뷰를 했다.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언제 인가? 다양한 대답들이 나를 놀라게 했다 “교회 수련회에 가서 하나님이 임재 하심을 체험했다” “어려서부터 머리가 아플 때 머리를 낳게 해달라고 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신다”. “하나님께 기도 하고 친구와 내기를 했더니 이겼다” “농구공을 발로 차서 골을 넣게 해달라고 기도 했더니 성공했다 ” 아이들은 작은 경험과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대답했다. 아이들에게는 교육을 통한 체험과 경험이 중요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중 주인공의 경험을 통한 진지한 삶을 그린 영화 “슬럼독 밀리어 네어”라는 인도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주인공 자말이 퀴즈 대회에 나가 맞춘 모든 문제 들은 그가 겪은 모든 진지한 삶의 현장에서 얻어진 것이다. 그는 경험하지 않은 것은 답을 모른다 체험이 그에게는 지식의 근거 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자말이 여자 친구를 만나려는 열정은 삶의 원동력 일뿐  실현 가능성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진지한 경험을 축적시켰고 그것이 곧 지식 (앎)이 되었다. 마치 구약 언어에서 안다는 말을 뜻하는 야다 yada 가 육체에 의한 앎을 의미했던 것처럼 주인공 자말의 앎은 삶 전체에서 얻어진 것이었다.

강남의 한 교회에서 미디어 사역을 하고픈 청년의 간절한 메시지를 블로그를 통해 받았다. 청년은 1인 미디어 및 영상제작을 통한 영상선교가 최종 목표로 멘토링을 필요로 했다. 청년의 용기에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었다.      

“ 안녕하세요~ 감독님. 저는 00 교회 청년부를 다니고 있으며, 제 동생은 총신대신학대학원을 다니고 있네요. 저는 1인 미디어 및 영상제작을 통한 영상선교가 최종 목표로 가지고 있는 청년인데, 감독님의 글을 보다가 저의 멘토로 삼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 내어 글 남겨드립니다.. 

혹시 답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또는 교회의 미디어사역을 통해 현장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법들을 체험하여야 한다. 그것은 영상 제작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르고 인내와 시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이 계시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계획한 일들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셨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동은 엄청나다. 그것은 지식으로 무장된 이야기가 아닌 현장 경험이다. <인간극장>에서 나는 하나님이 역사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매일매일 한쪽 눈을 감고 들여다본 뷰파인더에서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나의 앵글에 하나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프레임 속에 나와 출연자 가족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뷰파인더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지켜보고 계셨다.

그 후로 나는 카메라를 통해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인간극장입니다. 안동 5 공주. 그리고 감자총각. 지리산 심봤다 등 제 카메라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은 인간극장을 촬영하면서 몇십 년 헤어져 사는 부모에게 전화를 하게도 하시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출연자에게 물질도 주셨으며저의 카메라를 통해 출연자들을 어루만져 주셨다. 나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통해 자연과 사람들 모든 것들을 촬영하게 하시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돌봐주시고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셨으며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저에게 사랑의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계셨다. 저를 바라보고 계심응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노아가 하나님의 눈에서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발견했듯이 하나님이 사랑의 눈으로 나를 보고 계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눈동자에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촬영 현장 저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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