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지 말고 위로와 지지, 칭찬을 마음껏 건네는 것
디자이너 커뮤니티에서 글이 올라왔다 미국에 있는 회사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반누이스.., 내가 살던 곳과 가까운곳이었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해 인터뷰를 보았다.
이틀전 내 메인 클라이언트에게 11월까지만 해달라는 통보를 받았기에 생계유지는 해야했으니까.
현재 엘에이의 최저임금은 $15이고 내년부터는 $15.5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엘에이 밖에서 사람을 찾고 싶은것도 현실일 것이리라. 적어도 내가 받던것은 다 받지 못하더라도 한국 돈으로 한달에 400은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짠 가격이었다.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시간당 $16로 일하고 있다며 그녀와 같이 맞추고 싶다는데 그녀는 알까? 자기가 그곳에서의 최저임금으로 일하고 있다는것을?
미안하게도 나는 한국에서 직장생활하기는 어려운가보다, 그 비싼 강남 테헤란에서 대한민국 임금수준으로 일을 하려면 정말 아껴써야 하기도 하고, 업무강도도 그렇고..
출근을 하지도 않아도 되고 재택 근무에 주 40시간만 일을 하면서 월 300만원정도의 일자리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겠지만 나는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도 탈락 또는 실패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마음이 안좋다. 갑자기 또 울적함이 쭉- 하고 밀려왔고, 어제 친구딸이 놀러와서 건내준 나의 힐링 키보드 엑토 레트로 키보드가 없어진 내 일기쓰는 책상이 너무 공허해 보였다.
"백수 주제에 무슨 또 블루트스 키보드를 사"
라고 속마음으로 외쳤지만 결국에는 검색 끝에 쿠팡보다 저렴한 곳에서 같은것으로 하나 더 주문 하였다.
이 공허한 마음 또 어떻게 달래 볼까 하다가 어제 남은 뺴빼로와 아아를 입에 넣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생계를 이어 나갈 것인가.., 아니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고 행복하고 하고싶은것을 위해서 살고싶다. 그래서 오늘 오면서도 기분이 안좋았나 보다. 즐겁고 떨리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또 생계를 위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긴 싫었다.
그리고 또 나 자신에게 매도를 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너는 게을러서 지금까지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하나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거야 한국에선 신입 포트폴리오도 이렇게 훌륭한데,
사실 한국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하려다가 앗.., 신입들 포트폴리오도 왜 이렇게 화려해.. 너무 잘하잖아.., 하고 겁나서 손을 뗀지가 오랜 시간이었다.
오랜 세월 웹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해온 시간이 뭐지라는 회의감과 함께 디자이너 연봉테이블을 보고 실망이 한가득이 되었다. 이따위로 해서 될까.., 라는 고민도 한움큼 들었고 말이다.
뭔가를 내가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던 경험을 떠올려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되어 나 자신에게 독한 말을 퍼부을테니까.
지지 해주지 않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자기자신에게 가장 나쁜 사람이 되곤한다. 내가 내 자신을 좋아하고 지지하고 위로해주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이번주에 이렇게 까인것만 4번째이다.
파트타임 / 회사계약 / 미국에 있는 회사 인터뷰 / 이전 클라이언트에게 짤림
자존감이 팍팍 떨어지지 않을 재간이 있겠냐구 당연히 그럴만하지 그래도 몇번이고 도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니까 나는 실패해도 창피해 하지말고 하루하루 잘 나아가자 너의 부족함을 꾸짓기 보다는 너의 용기를 칭찬하면서 보완해가며 실천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