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Phuket) 여행 준비할 때 알아두면 좋을 10가지
1월의 마지막 날, 푸켓으로 향했다.
8박 10일 간의 나름 긴 여행을 '푸켓' 한 곳으로만 선정했는데, 심지어 마지막 날 3박 4일을 홧김에 추가로 연장해버릴 정도로 좋았던 곳.
푸켓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여행가기 전 미리 읽으면 좋을 글로 1편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여행이야말로 개인적 취향이 무지막지하게 작용하는 분야가 아닐까. 먼저, 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의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절친도 싸우는게 여행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런 사람은 저와 취향이 비슷한 거예요:
1. 가족보단 연인(또는 친구)이 함께 떠나는 여행
2. 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 (스노클링, 바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
3. 화려한 쇼핑몰보다는 아기자기한 야시장을 좋아하는 사람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싸게 브랜드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소품들 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
4. 사람이 와글와글해 시끄럽고 신나는 곳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을 좋아하는 사람
5. 여행에서만큼은 대화가 어렵더라도 한국사람이 많은 곳보다, 외국인이 많은 곳을 다니고 싶은 사람
6. 음식을 가리지 않는 사람
7. 풀메이크업 안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나온 젖은 머리와 옷으로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사람
푸켓에서 약 2주간 머물러본 경험으로, 도움이 될만한 리스트들을 모아봤다.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오토바이를 렌트할 것을 추천한다.
태국여행이라고 물가를 얕잡아봤는데, 푸켓에서의 택시비는 정말 비쌌다. 그랩(Grab: 태국에서의 카카오택시 같은 앱)을 통해서하면 좀 저렴하겠지 했는데, 이마저도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았다.
카론비치에서 올드타운을 택시를 타고 가려면 편도 700바트(약 25,000원). 즉, 왕복은 거의 5만원이 깨진다는 사실. 게다가 툭툭, 택시기사 너나할 것 없이 바가지를 씌우기 때문에 밤이 되면 더 올라갈 수 있다.
반면 오토바이는 하루(24시간) 대여금액이 200바트(약 7,000원). 원하는 곳에 어디나 갈 수 있고, 차가 많이 막히는 시내에서도 요리조리 빠져다닐 수 있어서 이동시간도 줄어든다. 오토바이 운전을 못하는 사람은... (생략)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운전면허증(A등급)이 필요하다.
왜 A등급을 강조하냐면 우리가 경찰에 걸렸기 때문 ㅎㅎ 한국에서는 보통 B등급(2종보통)이면, 그 밑의 등급인 A(125cc이하 오토바이)등급도 당연히 커버가 되는데, 태국 경찰이 무조건 A등급에 도장이 찍혀있어야 한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500바트)
더 웃긴 건 벌금을 부과하면 영수증을 끊어주는데, 그 영수증이 있으면 하루동안 다른 단속에 걸리더라도 영수증을 보여주면 된다. (하마터면 벌금 끊긴 날 오토바이 못 몰게 할까봐 떨었다는)
개인적으로 빠통 쪽은 1번 가본 뒤, 내 취향이라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론 밑의 지역(왓찰롱사원 포함)은 거의 다 가봤는데, 여기서 오토바이가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우리처럼 오토바이를 렌트했고, 카론(karon), 카타(kata), 카타노이(kata noi) 근처 리조트를 잡았다면 굳이 조식을 결제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도보 또는 오토바이로 몇 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지역에 로컬 음식점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 흔하디 흔한 조식 뷔페보다 매일매일 새로운 로컬 음식점을 아침부터 방문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가격도 호텔 조식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
야시장의 천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태국. 템플마켓, 위켄드(weekend) 마켓, 선데이(sunday) 마켓 등 유명한 야시장들을 많이 검색해봤을 것이다.
라차섬에서 2박을 머무른 뒤 육지로 돌아온 첫날, 일요일만 방문할 수 있다는 선데이마켓과 위켄드마켓을 방문하기 위해 카론지역에서 굳이 올드타운 지역까지 비싼 택시비를 내고 찾아갔었다. 차차 리뷰하겠지만, 결국 카론, 카타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규모 야시장의 확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는 물품도 거의 비슷하다. 오히려 대규모 야시장은 엄청난 전등의 열기 때문에 오래 둘러보기가 힘들다.
야시장을 위해 굳이 30분 이상 소요되는 먼 지역까지 이동하지 말자.
괌에서 괌 프리미엄 아울렛(GPO)을 긍정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도 쇼핑몰(정실론)을 방문했다가 실망했다. 가격은 결코 우리나라 아울렛보다 저렴하지 않고(오히려 비싼 편), 종류도 그닥이다.
정실론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한 빠통 메인 스트리트(방라로드)는 그야말로 유흥을 위한 곳! 곳곳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시끄럽고 화려한 바(bar)가 즐비해있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신나게 즐기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의 취향은 아니어서 이 날 이후로 빠통 지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와인 생산국이 아니어서 그런가, 1만원 내외로 1인 1병 할 수 있는 와인을 찾기 힘들었다. 음식점이 아닌 마트에서도 대부분 와인이 500~900바트 대(18,000~35,000원 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유일하게 와인을 300바트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을 발견(!)했는데 태국판 축소 코스트코 스타일이며, 물, 음료 등은 벌크로만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보다 현지인을 더 많이 봤다)
https://goo.gl/maps/u7D9xByivYQ2
습도는 낮아 그늘에 가면 시원하지만, 2월의 푸켓은 한창 여름시즌(건기)이기 때문에 뙤약볕이 엄청나다. 때문에 선크림(혹은 선스프레이)을 주기적으로 발라줘야 하는데, '가서 사지 뭐'라는 생각으로 안 들고 갔다가 날벼락. 보통 바나나보트 선크림/스프레이는 약 800바트(약 28,000원) 내외로 엄청나게 비싸다. 반드시 한국에서 선크림은 넉넉히 챙겨갈 것.
카론(karon), 카타노이(kata noi) 비치는 동해바다를 생각하면 쉽다. 다만 모래인데도 불구하고 동해바다보다 물이 투명하고 맑다. 해변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도 금방 수심이 2m 정도가 되고, 따로 안전라인이 없기 때문에 바다에 둥둥 떠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 딱 좋은 해변이다. (모래에 사는 투명한 흰색 물고기들은 꽤 있는 편)
반면 카타(kata) 비치는 서해바다 같이 얕은 바다가 계속되는 형태다. 한참을 나가야지 목 정도 깊이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가 많았던 것 같다.
스노클링을 즐기고 싶으면 고운 모래보다는 자갈이나 바위가 많은 해변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누이비치(Nui Beach)와 아오산비치(Ao Sane Beach)를 추천한다. 특히 누이비치(Nui Beach)는 조금만 나가도 수심이 8~10m 정도로 깊고, 접근성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산호가 꽤 남아있는 편이다. 대부분의 푸켓 해변은 사람들이 워낙 많이 방문해서 산호가 거의 사라지고 모래만 남아있는 편이다. 자세한 누이비치, 아오산비치 후기는 추후 발행할 예정이다.
누이비치(Nui Beach) https://goo.gl/maps/RnxqDukyZ5Q2
아오산비치(Ao Sane Beach) https://goo.gl/maps/hDHDyeJKprr
오후 3시 정도가 되면 물이 급격히 탁해지고 수심이 점차 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아침에는 모래만 있는 해변에서도 물이 매우 맑고, 물고기들도 많다. 스노클링을 하고 싶으면 아침 먹고 일찍 해변에 나가는게 좋다.
관광객들이 워낙 많은 도시다보니 일단 바가지를 씌운 요금을 부르고 보는게 전반적이다. 처음에는 한국보다 싼 물가에 그냥 덥석덥석 샀다. 그런데 200바트(한화 약 7,000원) 주고 사서 유용하게 쓴 비치 매트(돗자리)를 새로 사야했을 때 600바트를 부르는 것을 보고 황당해 안 산다고 했더니 결국 붙잡고 깎아준다고 하며 내가 원하는 가격에 주더라. 가격표가 붙어져 있지 않은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1.5~2배를 부르고 보기 때문에 무조건 깎을 것을 추천한다. 아주 독특한 물건이 아닌 이상 그 곳 말고도 비슷한 제품을 파는 곳은 널렸으니 다른 곳에 찾아가면 된다.
유심은 공항 도착했을 때 구입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다. (저렴하기도 하고) 보통 1일, 7일, 15일, 30일 이런식으로 묶어 팔기 때문에 5일 머무를 생각이라면 7일치, 10일 머무를 생각이라면 15일치 이런식으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고, 데이터 걱정없이 마음껏 써도 되기 때문) 보통 7일에 100-200바트 수준이라 한국보다 저렴하다.
설정 - 셀룰러에서 LTE 옵션만 닫아두면 적당히 빠른 속도의 3G를 이용할 수 있다. 용량도 넉넉하다. 전화는 레스토랑 예약 외에는 생각보다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전화보다는 인터넷 용량을 크게 사길 추천한다.
유심 구입을 추천하는 이유는 푸켓 와이파이가 생각보다 느리기 때문. 특히 SNS에 사진이나 동영상 업로드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답답할 속도다. 우리는 대부분 구글지도(네비게이션)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Wifi였다면 당연히 어려웠을 것. 미리 구글지도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다운로드 받아갈 수도 있지만, 교통상황을 고려해 이동하려면 반드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매너를 지켜야지, 하면서 양보 다 해주고 내린 뒤에도 '우와 날씨가 벌써 더워', '드디어 도착했어', '여기가 푸켓 공항이야', '화장실 한번 갔다 가야지'라며 밍기적거린 우리를 기다리는 건 2시간 입국심사였다.
중국인을 가득 태운 비행기와 시간이 겹치면 설상가상. 게다가 늦은 밤 도착하는 비행기라면 입국심사 창구는 절반은 닫혀있고, 세월아 네월아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까마득히 기다릴 수 있다. 입국심사가 너무 오래걸려서 예약해 놓은 택시를 노쇼(No Show)로 못 탈 뻔 했다.
1월 말 ~ 2월의 푸켓은 한창 여름이기 때문에, 밤에도 무덥다. (긴팔을 왜 챙겨갔나 싶을 정도) 잠깐 내리는 스콜조차 한번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쨍쨍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 추위를 많이 타는데도 불구하고 가져간 긴팔은 입을 수가 없었고, 얇은 로브 가디건은 입었다 벗었다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30도이고, 한낮에는 34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무더위라서, 파도도 세지 않은 편이다. 파도나 조류가 무서워 바다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전해보기에 딱 좋은 날씨다.
더 자세한 카론(karon), 카타(kata), 남부지역 여행기는 추후 시리즈로 발행할 예정이다.
머무른 숙소의 지역
1. 찰롱 피어(Ao Chalong Pier) - 1 days
2. 라차아일랜드(Ko Racha Yai) - 2 days
3. 카론비치(Karon Beach) - 6 days
4. 카타비치(Kata Beach) - 4 days
가본 곳
빠톡비치(Patok Beach)
시암베이(Siam Bay)
터베이(Ter Bay)
찰롱피어(Ao Chalong Pier)
TESCO Lotus Chalong
왓찰롱 사원
프롬템 곶
누이 비치(Nui Beach)
나이한 비치(Nai Harn Beach)
아오산 비치(Ao Sane Beach)
카론 뷰 포인트(Karon View Point)
카타 비치(Kata Beach)
카타노이 비치(Kata Noi Beach)
카론 비치(Karon Beach)
각종 야시장: 위켄드(weekend)마켓, 선데이마켓, 카론템플마켓, 빠통위켄드 등
각종 레스토랑
정실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