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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mer May 21. 2015

기자를 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 독자를 전문가 집단으로

독자들은 모두 어떤 분야의 전문가다

이 글은 공동창업자 Ernst-Jan Pfauth의 허락을 구하고 한국어로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 뉴스 웹사이트들이 유저 댓글 섹션을 없애기 시작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 기사에 달리는 독자들의 댓글이 지나치게 자기 주장들로만 뒤덮이게  되면서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됐다. (이에 대한 매튜 잉그램스의 글을 참고하면 좋다)


우리(De Correspondent, 이하 DC)는 뉴스 사이트의 댓글 섹션을 없애는 현상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우리는 현 세대의 저널리스트들이 독자들을 수동적인 방해꾼 집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문 지식의 잠재적인 금광으로 여겨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DC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들이 ‘conversation leaders’ 독자들이 ‘expert contributors’로 활동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독자들로부터 1.7m 달러를 펀딩 받아 시작한 DC는 활동 작가들로 하여금 일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들 대신에 그들의 기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소재들을 기사로 쓰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는 ‘news’에서 ‘new’ 즉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로 했다.

이런 ‘새로운’ 인사이트는 작가들이 설정한 뉴스  어젠다뿐만 아니라 독자들로부터 제시된다. 이런 아이디어는 한 명의 교육 전문 기자보다 DC를 구독하는 천여 명의 학교 선생님들이 더 전문가이며, 콘텐츠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댓글(comments)’ 대신 ‘기여(contributions)’라고 표현

독자들의 의견을 묻는 대신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달라는 것이다. 이것을 ‘댓글’이 아니라 ‘기여’라고 부른다. 이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명확한 명칭 설정이 독자의 기여를 이끌어 내는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다.

conversations는 기여댓글 중 진행 중인 대화가 몇개인지 보여준다(대댓글과 유사)

오직 회원만 ‘기여’ 할 수 있다.(실명 기재라는 전제하에)

DC에서는 오직 회원만 자유롭게 기사를 탐색하고 읽을 수 있다. 연간 60유로(80 미국 달러 정도)를 지불하면 다른 독자들의 contributions를 볼 수 있고 스스로 contribution에 참여할 수 있다.

실명 이외에 다른 닉네임을 사용할 수는 없다. 당신이 의견을 나눌 때 정말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면, 작가의 개인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PGP-key를 이용해 저널리스트에게 연락하라.


독자의 ‘기여’는 검색엔진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몇몇 독자들로부터 그들의 contributions를 구글 혹은 기타 검색 엔진의 검색 결과에서 숨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독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의견과 정보를 다른 독자들, 저널리스트들과 나눌 수 있게 말이다.

독자들이 우리에게 이런 요청을 했다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전문가 직함’을 공유할 수 있다

contribution을 작성할 때 독자 회원은 본인의 전문분야나 직함 등을 회원정보에 짧게 표시할 수 있다.

회원은 기여댓글을 작성할 때 자신의 bio를 구체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
작성한 bio는 기여댓글 상단에 그림처럼 표시된다

기사를 접하게 되는 진입 단계의 차별화

DC 작가/기자들은 크게 두 종류의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구체적인 관심분야나 전문 지식을 고려하지 않은 모든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사, 팟캐스트, 다큐멘터리. 특정 작가/기자를 팔로우 중인 독자들만 볼 수 있는 짧은 기사 업데이트. 특정 분야를 커버하는 작가를 관심작가로 등록하는 독자의 행위를 그 분야에 높은 관심이 있다는 뜻으로 간주한다.


모든 기사의 말미에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콘텐츠 작성 에디터 Respondens에는 ‘Oproep’(영어로 Call-Up)이라는 특별한 섹션이 존재하는데, 작가는 여기에 독자들로부터 좀 더 알고 싶은 정보나 의견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이렇게 작성된 Call-Up은 기사 하단과 contributions 사이에 배치되어 댓글 형태의 독자반응을 이끌어가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양질의 의견과 정보들을 얻고 취재에 활용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회원들에게도 관련 기사를 쓰게 한다

우리는 계속 회원들에게 관련 기사를 작성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최근 우리 작가 Rutger Bregman이 쓴 기사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빈곤층에 무상 생활비를 지급하고 취업비자 제한 없이 주당 15시간을 일하게 하자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했는데, 법철학 박사과정에 있는 여성 독자가 이 기사에 대해 이민/이주 문제와 통합에 대한 사회, 문화적인 측면을 간과한 글이라는 반론을 제기했다. Bregman은 이 여성 독자에게 게스트 기사를 써달라고 초대를 했고 이를 기사 본문에 명기했다:

오른쪽 상단을 보면 작가/기자의 아바타가 있고, 그 아래에 기사작성에 기여를 한 독자의 이름과 사진을 배치한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rolodex(회전 전화번호부)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현재 저널리즘 실험 중이다. 작가/기자들은 도움을 준 독자의 contribution을 기사 내에 ‘전문가’로서 태그하고 하이라이트 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런 데이터들을 웹사이트 전면에 노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로서 여러 번 인정받아온 독자들에게 배지를 주거나 하이라이트를 쳐줄 것이다. 혹은 정식 작가/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줄 계획이다.


모든 것은 좋은  마음가짐으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얘기했던 기능과 정책을 포함한 DC 서비스의 새 버전을 공개했다. 작년 9월 30일 첫 런칭 이후 우리 작가/기자들은 항상 훌륭한 독자들의 contributions에 반응을 보이고 참여를 이끌어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금 추가된 기능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좋은  마음가짐으로부터 독자의 참여가 시작됐고 기술이 따라왔다. 저널리스트인 당신이 Respondens와 같은 커스텀 CMS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말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도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제를 선별하고 정보를 제시하는데 능한 저널리스트들이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피드백을 주는 독자들과 소통한다면, 저널리스트들도 여론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질문이라도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트윗해달라.(@ejpfauth) DC 웹사이트(decorrespondent.nl ) 혹은 영어 버전의 페이스북 페이지(English Facebook page)에서 번역된 우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De Correspondent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이 소개 영상을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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