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명진 Jun 07. 2017

나를 기억해 쿠바 _pt.1

스토리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여행, 좋아하시나요? 음악이나 그림은 어떠세요?

저는 다 좋아합니다. 하고 있는 일과 늘 가까이 있고 그 덕에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곳을 눈과 마음에 담으며 다녔습니다. 그중에 쿠바는 지구 상 다른 어떤 나라와도 달랐습니다. 시간의 켜가 그대로 쌓아 올려져 가다가, 어느 순간 멈춰 서기도, 문득 현대로 건너뛰기도 하는 그런 곳입니다.


그 자체로 그림이 되고,

어디에서나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

그게 바로 쿠바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 형형색색의 클래식카들은 사실 역사의 부침으로 생겨난 유물입니다. 다행히 사람들의 밝은 천성 덕에 음악과 춤이 발전할 수 있었고, 유쾌한 분위기가 감도는 멋진 나라가 되었지요. 그러한 모습이 굉장히 묘했습니다.

스페인의 마지막 식민지, 몇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 그로 말미암은 미국의 금수조치로 50년이 넘도록 경제봉쇄를 당한 나라. 그런데도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남아있다니요.

더구나 쿠바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의료 선진국입니다. 물자가 부족하니 화학적인 제약법을 쓸 수 없어 친환경 약제가 발달한 나라. 중남미 전역에서 의학을 배우러 찾아오는 나라가 쿠바입니다.

어느 골목에서는 넘치는 색감에 가려진 회색의 어두운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도시를 벗어나면 푸른 카리브해가 펼쳐져 넋을 잃게 되는 여러 매력을 가진 나라이지요. 저희 셋은 거기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이제 미국과의 수교로 자본의 파도가 들이닥칠 테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곳은 쿠바이겠지요. 그런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빨리 변하는 우리와는 다른 시간을 가진 듯한 그곳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문화 예술이 당신의 삶을, 나아가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리라' 
취항지 중 한 곳의 아름다움을 담아달라는 터키항공의 제안을 받고 한 걸음 더 생각해봤습니다. 작품의 소개에서 멈추지 않고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자는 뜻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김물길, 싱어송라이터 프롬, 사진하는 전명진. 세 명이 모여 시간이 멈춘듯 흐르는 쿠바의 감성을 담아왔습니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각자의 길을 가던 김물길 작가와 전명진 작가가 생각을 나누고, 더욱 입체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프롬이 합류했습니다.

저희는 서로 같은 듯 다른 시선으로 길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것들을 여러분 앞에 펼쳐놓으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 음악, 사진으로 말이죠.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장르이지만 이 셋이 한 곳을 보고 각자의 결과를 모아 전하는 기획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걸 한 번 만들어 보려 합니다. 전하고 싶은 자신의 심상이 있어도 제작비가 부담스러워서, 공간이나 기회가 없어서 그저 허공만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들이 많습니다. 저희를 통해 문화적인 활동도 흥미로운 콘텐츠가 있다면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모아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습니다.

단지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프롬은 쿠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온 노래를 오프닝에서 발표하고, 저희 세 명의 여행기를 곁들이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됩니다.

끝이 아닙니다. 찾아오시는 한 분, 한 분의 힘으로 여행을 가기에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전시는 무료입장이지만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기관인 한국 메이크어위시 재단에 기부를 위한 모금함이 설치됩니다. 현장 모금액 전액이 기부되며, 작품이 판매될 경우 구매자의 성함으로 기부됩니다.

전시 오프닝은 8월 12일. 압구정 캐논 플렉스에서 열립니다. 그곳에서 만날 그날을 기대하겠습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5751 <-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어느 사진가의 카메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