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제를 투여하는 시험관 시술은 나에게 피부염을 선물했다
띵동!
시험관 시술에 두 차례 실패하고 난 후 나에게 씁쓸한 좌절감과 더불어 빨갛게 달아오르는 피부염이 배달되었다.
시험관 시술 도중에는 호르몬 주사와 약을 투여하게 되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어느 날 늦은 저녁시간이었다. 극심하게 달아오르는 얼굴에는 진물이 날 지경이었다. 임신준비 중인 내가 피부연고를 함부로 바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남편과 가까운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 의사는 놀란 얼굴로 음식 알레르기인지 물었지만 시험관 시술 중에 생긴 피부염증이라는 소리를 듣더니 처방해 줄 약이 없다며 우리를 그냥 돌려보냈다.
다음날 피부과를 찾아 차분히 상의해 보았지만 임신과정이 모두 끝나고 출산하면 내원하라고 했다. 피부과 연고나 처방약은 대체적으로 태아에게 위험한 경우가 많은 터였다.
그랬다.
그렇게 나는 빨간 피부염을 달고 내 30대의 절반을 홍조인간으로 살아야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난관이 펼쳐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