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바지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
백화점 2층을 지나는데 마음이 말했다.
'저기 걸린 비싸고 질 좋아 보이는 옷.. 사고 싶다.'
그러나 지금 현재 나의 상황으로 저 옷을 사는 건 말이 안 된다. 내 분수를 넘는 옷을 사는 거지.
아.
나의 현재위치를 마주 보고 인정해야 했다.
나는 지금 저 비싼 옷을 살 만한 경제적 수준은 못 된다는 거.
넓게 보면
직업적으로도 내 능력이
아직 저것까진 못 하고
이것까지만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몇십 년 일하신 분처럼 빨리 되고 싶다고 안달내서 되겠는가.
진짜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구나.
내 현재 위치를 받아들이기 힘들구나.
위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생각했다.
열심히 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