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모님은 두분 다 초등학교만 졸업하셨다. 아버진 건설현장의 노동자로 엄마는 동네의 초초초초중소기업의 페인트공장에서 일을 하셨다. 두 분다 당장 하루하루의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여 살아오시다보니 재테크는 커녕 모아둔 현금이라곤 서랍장 속 만원짜리들이 전부였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33제곱의 임대주택, 이제 나가야하는 그곳에서 아직도 살고 계시다.
나의첫 기억은 산동네 골목에서 시작을 한다. 지금은 천지개벽하여 15억이 넘는 아파트들이 위치하고 있는 그곳이 나의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당연히 내가 살던 곳은 그 안에서도 방이 한칸, 작은 창고하나 밖에 위치한 화장실이 하나 있는 곳으로 언덕에 지어진 집이다보니 그 안에 있는 방도 기울어져 있었다. 기울어진 방에서 자다보면 몸이 쏠려내려가있곤 했다. 그래서 높은 곳에는 머리를 낮은 곳엔 발을 위치시키고 네식구가 다닥다닥 붙어 생활을 했다. 그런 곳에서도 집주인인 아이들과 세입자인 아이들로 나뉘어졌는데 나는 당연히 세입자의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종종 자기네들끼리 모여 부모님이 시켜준 피자를 나누어 먹곤 했는데, 집주인인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모여 피자를 먹었다.
나의 첫 기억은 그 아이들이 모여서 피자를 먹고 있는 걸 골목길 전봇대에서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도 왜 난 독하게 성공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유년시절 그러한 부럽고 서럽고 창피했던 기억이 잔뜩있는데,,,
그때의 기억들을 끄집어내 스스로에게 회복의 시간을 주기위해 글로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