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드는 집을(?) 찾았습니다.

by 이향

다음날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aplication 을 작성해 이메일로 전송했다. 맘같아선 전화해서 당장 입주 가능한 날자를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이 애초 언급한 날자가 7월 중순이었던 터라, 총 60일중에 시간이 조금은 남은 상황에 너무 서두르다 집주인 눈밖에 날까 하는 마음에 꾹 참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3일째가 되니 마음이 다시 조급해 지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문자를 보냈다. ‘ 혹시 아직도 서류 검토 중이신가요”’’ ……………………’

오전에 문자를 보냈는데 오후까지도 답변이 없다.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다시 인터넷을 뒤지다 렌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부로커를 한사람 찾았다. 한국 사람인점에 마음이 조금 안정되는건 뭔지.ㅎㅎ.


앗!!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5분거리 콘도미니엄에 7월말을 타깃으로 세입자를 찾는 집이 있단다. 짐을 싸는 기간이 넉넉한게 시급한 나로서는 7월말이라면 딱 좋은 조건이다. 금액도 어제 얘기된 집주인하고 별 차가 없는게 마음이 급해진다. 그날 오후 당장 리스트에 나온집을 보러갔다.


웬열…!!! 완전 내 스타일이다.

일단 깔끔하고, 흰벽면에 넓다란 안방과 탁트인 거실 그리고 크지는 않지만 요소요소마다 옷을 보관하거나 이불을 보관할만한 공간이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바깥이 내다뵈는 커다란 창이 있는 작지만 갸름하고 깔끔한 부엌까지.


KakaoTalk_20250725_164854652_01.jpg 밖이 내다뵈는 커다란 창이 있는 부엌은 요리하는 시간도 즐겁하는 마법이 있다.

브로커를 조르기 시작했다. Application 을 당장 보내겠다고. 이왕이면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가까운것도 좋고, 십수년간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게 뻔한 어제 얘기된 동네보단 이 근처가 낫다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전체 단지내의 안전한 경비체제도 좋고 방문자가 주차할 공간도 넉넉하니 입주만 된다면 좋은 조건으로 보였다.


딱 하나, 아쉬운 조건. 아웃도어 장비가 어마한 짐들을 넣을 공간이 만만치 않다는것. 차고에 딸린 스토리지 공간이 조금있지만 접이식 비치체어나 유모차 정도외엔 넣을 공간이 부족한 것. 정 안되면 테라스를 스토리지로 활용하면 되려니라는 맘도 먹었다. 마켓에서 봐온 식품을 집안으로 옮기려면 비가 내릴땐 비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마징가 아줌마에겐 큰 장애물이랄것도 없슴은 물론이었다.


회사 근처에 서류를 접수한 집에서 연락이 안오니 나로선, 맘에 드는 다른 집이 나왔으니 더 조급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또 이틀을 보냈다. 이젠 밤에 잠이 잘 오질 않았다. 집을 비워야 하는 날이 7월말인데, 지금은 6월 20일 넘었고,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에 급한 마음에 노트에 요약된 아이템 이름도 쓸 시간이 없어졌다. 되는대로 짐을 싸는 형국이었다. 아들은 여전히 쉼없이 무엇인가를 하는것 같지만, 테이프로 위를 마무리한 박스는 단 한개도 나오지 않았다.


3일째, 회사 근처 집주인에게 서류를 보낸지 5일만에 연락이 왔다.

“ 서류는 문제가 없는데요, 크레딧 리포트하고 나이가 서른이 넘었으니 아드님 서류도 작성해 보내주세요” “ 그럼 서류는 다 된거로 생각하고 입주를 염두에 두면 될까요?” “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너무 금액을 싸게 해드린것 같은데, _$ 만 더 내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계약금은 두달치 주셔야 하고요.” “.............”

예상치 못했던 집주인의 말이었는데, 난 급한 마음이었는지, 무엇이었는지, ‘네, 그렇게 하죠’라고 단숨에 대답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아마도 진저리나는 지금의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다라는 마음의 간절함이 날 그렇게 하게 했는가 싶었다.


그리고 다음날 6월말일을 1주일 앞둔 날, 세입자를 나와 아들로 정했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입주일을 7월 1일로 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새로 붙었다.


‘ 에이, 모르겠다. 어찌되겠지. 이왕 이렇게된거 미친듯이 이사하고 짐은 천천히 풀어나가면 되겠지.’

자포자기 또는 무모함. 그렇게 나의 진짜 이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맘에 드는 집을 찾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KakaoTalk_20250725_165310714.jpg 이사가는것으로 결정된 집 차고엔 장비를 넣은 공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