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기, 처음 아이들을 만나는 새내기 선생님께-
혹시 3월초에는 웃지말고 무섭게 대해야 올 한 해가 편하다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친절한 교사지만, 나의 나약함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교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두렵진 않으신가요? 아이들에게 무섭게 대했다가 학생들과의 소통이 단절되어 멀어지진 않으셨나요? 선생님은 친절한 교사입니까? 아니면 무서운 교사입니까? 혹은 친절한 교사였다가 단호한 교사로 변신하며 하루에도 여러 번 이 사이를 오가고 있진 않나요?
뮤지컬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에는 마리아 수녀가 ‘I will be firm but kind’라고 노래 부릅니다. 단호하면서도 동시에 친절한 선생님, 누구나 원하지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왜 아이들은 친절하게 대하면 만만해지고, 엄격하게 대하면 저희를 무서워하는 걸까요? 그 비밀은 바로 친절함과 단호함은 따로 따로 일어나지 않고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친절함’은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감정에 대한 ‘공감’입니다.‘단호함’은 무섭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학생을 존중하면서 감정은 수용하며 공감해 주면서 행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아들러는 아이를 어른과 대등하게 보지 않기에 아이를 야단치거나 모욕적인 말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교사가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것(관심끌기)이 목적이라면, 교사가 야단을 칠 때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바로 교사가 자신을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심하게 야단을 쳐도 문제행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야단치는 데도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 사실은 야단치니까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또 야단치지 말아야할 이유는 야단맞으며 자란 아이는 야단맞는게 무서워 소극적인 아이로 변하고,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만 생각하게 되는 그릇이 작은 아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야단치지 않고 가르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가르쳐주어야 합니다.또 아이에게 원하는 바를 말할 때는 “~하면 좋겠어.”라고 아이가 거절할 여지를 남겨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존중받는 느낌을 가집니다.
최근 교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학급긍정훈육법' 책 뒷표지에는 PDC 교사의 10계명이 나와 있습니다. 그 첫 계명은 '감정에 친절하고 행동에 단호하라.' 입니다. ‘감정코칭’에서는‘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제한하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우유를 엎질렀다면, 이미 아이는 충분히 놀랐을 것입니다. “괜찮아. 선생님도그런 실수를 할 때가 있단다.” 감정은 받아주지만, 감정만 받아주면 안 됩니다.행동은 ‘원칙’대로 해야 합니다. 존중하는 질문으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겠니?” 아이가 “휴지로 닦아야 돼요.”라고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면, “지금 네가 말한 대로 해보겠니?”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복도를 바람처럼 달려가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함을 지르고 야단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전문성이 있다는 것은 이럴 때 아이의 실수(문제행동)를 격려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때입니다. 이미 복도에서 뛰다 걸려 주눅들은 아이에게 ‘취지는 말하고 행동은 선택하게'하면 좋습니다.
“복도에서 뛰면 어떻게 되겠니?”
이미 충분히 주눅들은 아이는 “다칠 수 있어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럴 때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니?”라고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게 합니다. 아이가 “천천히 걸어야 해요.”라고 말할 때 “네가 말한 대로 해보렴" 말하면 충분합니다.
‘음악시간, 아이들이 떠들 때에 선생님은 말은 무섭게 하되 톤은 상냥하게 하는 데 뭔가 따르게 된다.’ 반 아이가 ‘음악시간'은 다른 교과 시간과 달리 수업태도가 좋은 이유를 분석해 쓴 일기입니다. 어렵지만, 감정은 부드럽게 받아주고, 행동은 원칙대로 일관성있게 해나가는 선생님 교실을 응원합니다.
2016년, 아이들의 빛나는 1%를 찾아주는 특별한 한 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