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의 평화와 쾌적한 관극을 위한 연뮤 관객 에티켓
어제 오랜만에 대극장 2층에 앉았다가 깨달았다.
내 앞줄에 등을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이게 대극장 맛이지.
아무도 객석 관리 직원의 안내 멘트에 관심 없고 아주 자유롭게 관람하며 일행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그 행동들이 상대적으로 주변 다른 관객들의 시간과 돈을 날려먹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아마 대부분 잘 모르는 듯하다.
그래서 그려 봤다.
연극 뮤지컬을 볼 때 우리가 지켜야 할 아주 아주 아주 기본 에티켓!
왜 의자 등받이에서 등을 떼면 안 되는가!
보통 2,3층에 앉으면 객석 관리 직원이 이렇게 말한다.
“객석 2층과 3층은 무대를 내려다보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몸을 숙이시면 뒷좌석 관객의 시야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모두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꼭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관람해 주십시오”
하지만 어셔의 목소리가 작았던 탓일까. 써놓고 보니 생각보다 긴 저 문장을 사람들이 다 듣지 못하거나 혹은 들어도 무슨 뜻인지 굳이 곱씹지 않은 걸까.
어쨌든 아무도 관람 에티켓에 신경 쓰지 않던 어제 2층 객석은 대략 이랬다.
1. 관람은 지정된 좌석에서 합시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위한 좌석 띄어앉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빈자리라고 막 앉지 말고 문진표에 기재한 자신의 좌석에서 보세요.
2. 패딩 바스락 소리는 뜻밖에도 아주 크게 들립니다.
극장은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리거든요. 겨울의 패딩은 물론 비닐백 등 소리 나는 물건은 공연 시작 전에 미리 정리합시다.
3. 무엇보다 등받이에 등을 붙이세요.
1층도 마찬가지. 복근에 힘을 주고 가슴을 열고 날개뼈를 정렬하여 바른 자세를 만들어봅니다.
4.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차분함이 필요합니다.
10분에 1회 정도 꼼지락은 뭐... 넘어갈 수 있지만 1분의 10회면 좀 주변 관객들에게 잔인한 일이다.
몸에 뼈와 근육이 있는데 한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건 대체 왜.
그 외...
“저희 공연을 셀카를 포함한 객석 내 모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극장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어셔가 안내하는 중에도 꼭 앉아서 일행과 셀카 찍고 표를 무대 향해서 내밀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무대 연출에도 다 저작권 있어서 그런 거니까 객석 내에서는 사진을 찍지 말자.
물론 공연 따라서 빈 무대 촬영 가능(보통은 공연 전 말고 공연 끝나고), 커튼콜 촬영 가능한 경우도 있다. 헷갈릴 때는 먼저 어셔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사실 어제는 제대로 안내도 하지 않고 공연 중에 관객이 통로를 가로질러 이동해도 제재하지 않는 극장 측의 객석 관리에 더 짜증이 났다.
확진자 현황 보면 언제 다시 셧다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다른 공연장들은 어셔들이 공연 중에도 계속 객석을 주시하는데 대극장이 이런 식이라니... 실망스러웠다.
관객도 극장도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신경 씁시다.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