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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PIC FINE APPLE Nov 27. 2016

결국, 사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는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오늘은 동영상을 가지고 왔습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온라인광고회사 'Pupple Feather' 의 광고영상

                                                                                                                                                                           걸인은 장님으로 나옵니다. 그의 곁에 있는 골판지에는 '저는 누구누구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있네요. 지극히 평범한 문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냥 지나칩니다. 어느 날, 세련된 차림의 여자가 걸인의 앞에 멈춰서 옆의 골판지에 뭐라고 적습니다. 행인들이 돈을 마구마구 줍니다. 걸인은 대박 났습니다. 그의 곁에는 이전에 여자가 써준 문구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멋진 날이네요! 근데 전 그걸 못 봅니다.' 그리고 나오는 광고 카피 -Change your words, Change your world- 어떤가요? 일단 광고도 소오오오름이지만 회사 광고 카피도 광고와 이어서 보니 소름이 돋네요.

                                               

 메시지는 대략 '광고 카피가 바뀌면 흥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메시지 자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당연한 말이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법과 담아내는 그릇이 독특합니다. 저는 '멋진 날이네요! 근데 전 그걸 못 봅니다.'의 설득력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는데요. 주장만 말할 때보다 주장에 대한 근거(이유)를 같이 말할 때가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이 된 바가 있죠. 하지만 이 영상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사람들이 걸인에게 돈을 주는 데에는 거창한 논리가 필요 없습니다. 그냥 딱하니까 주는 거죠. 만약에 걸인의 골판지에 '저는 걸인입니다. 도와주십시오. 돈을 주시면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면 효과가 컸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결국 걸인의 골판지에 적힐 문구는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광고판의 카피가 들어가야 하는 거죠. 검은 옷의 여자(Pupple Feather 광고회사)는 걸인이 시각장애인인 것에 착안하여 '멋진 날이네요! 근데 전 그걸 못 봅니다'라는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를 만든 것입니다. 


걸인을 하나의 상품이라고 가정했을 때 정말 간단한 것 같지만 걸인(클라이언트 또는 청중)의 상황과 특징을 잘 판단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의 3P 분석으로 봤을 때 목적은 행인들의 동정심 유발에서 돈을 주는 것까지이고 장소는 거리, 사람은 행인들의 특성인데 걸인에 대해서 1번 이상 봤지만 걸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그러니까 걸인이 맹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동정심에 의한 돈을 주죠.  


'행인들의 동정심을 자극해야 한다. 그런데 상품(걸인)은 앞을 못 본다. 앞을 못 보면 가장 아쉬운 것은? 아들이 옆에 있다면 아들의 얼굴이겠지만 걸인이 가진 것은 물질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이 멋진 날씨가 걸인이 가진 전부가 아니겠는가? ㅇㅋ 멋진 풍경이나 날씨들을 못 본다고 써야겠다.' 


뭐 이랬을 것 같습니다. 


제품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고 제품을 마주하는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광고였습니다. 

                                                                               

캬..이 회사의 카피도 맘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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