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여러분의 PPT에 짜깁기 대신 시스템을 선물하세요.
choiPT 입니다.
파워포인트의 단점이 뭘까요? 잘못된 파워포인트의 대표적인 특징이 뭘까요? 필자는 그것이 '잡탕 같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만들기 쉬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잡탕은 맛있긴 하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사용할 도구는 한정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도 우리는 PT 하면 으레껏 파워포인트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파워포인트는 타 발표 도구에 비해서 점유율도 높고 (아직까지도 90%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용빈도도 높습니다. 매우 범용적이죠. 그런데 이 범용적이라는 점이 부작용이 됩니다. 발에 치이는 것들이 모두 PPT 자료이다 보니 우리는 그런 자료들을 다운로드하기가 쉬워집니다.
파워포인트 화면을 켜면 그다음 행동은 무엇을 하나요? PPT사이트나 카페에 가서 템플릿을 뒤집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최대한 원하는 디자인에 근접한) 자료를 다운로드합니다. 그런데 다운로드하여도 문제죠. 사실 다운로드한 템플릿은 본인이 만드려고 하는 자료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냥 '얼추 맞는' 템플릿과 다이어그램으로 도배하게 되고 파워포인트는 디자인의 일관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내용도 흐려지게 됩니다. 이렇듯 프랑켄슈타인 슬라이드가 되는 이유는 디자인 짜깁기 때문입니다. 짜깁기도 잘하면 감쪽같지만 대충 짜깁기해버리면 만들어 놓고도 찝찝하고 보는 사람도 불편한 슬라이드들의 집합체가 됩니다.
사용자들은 보통 템플릿을 먼저 다운로드합니다. 템플릿은 조금만 검색해보면 원하는 템플릿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습니다만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유료 템플릿이라면 문제가 덜하지만 구하기 쉬운 무료 템플릿은 표지와 내용 두장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사용자가 알아서 내용을 채워야 합니다. 다이어그램, 표, 이미지, 텍스트 등등.. 그런데 시간상의 문제로, 귀찮아서 등의 이유로 여러 파워포인트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여서 사용하게 되면 점점 일관성이 사라집니다.
파워포인트 디자인에도 콘셉트가 있습니다. 그래야 메시지를 흐리지 않고 청중에게 전달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파워포인트의 시작에서부터 끝가지는 일관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일관성 없는 슬라이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2D와 3D를 혼용하는 경우
2. 사진과 클립아트 등 이미지를 섞어서 쓰는 경우
3. 각 도형의 색상과 질감 등이 다른 경우
4. 슬라이드마다 텍스트의 폰트가 다른 경우
여러분들의 파워포인트가 일관성을 잃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콘셉트에 따른 슬라이드 시스템을 잘 잡아놔야 합니다. 폰트 종류, 폰트의 크기, 색상(주색상, 부 색상, 강조 색상 등), 이미지(클립아트로 할 것인지 사진으로 할 것인지 등), 레이아웃을 미리 정해놓고 그대로 따라야 일관성 있는 슬라이드가 만들어집니다.
사실 저도 그랬지만 처음 파워포인트를 마주하게 되면 새내기 대학생이든 50이 된 과장이든 막막합니다. 뭔가 만들긴 해야겠고 시간은 없고 하니 그냥 급조한 자료들로 프랑켄슈타인 파워포인트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시간이 없어도 빨리, 그것도 잘 만들 수 있는 해결책은 있습니다. 바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확립시키는 것입니다. 회사가 자사만의 파워포인트 양식이 있듯이 개인도 자신만의 파워포인트 양식(시스템)을 갖춰 놓으면 다음번에 다시 만들 때는 한결 빠르게 자료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를 평생에 한 번도 안 만들어본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1번만 만들고 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오늘 처음으로 여러분의 파워포인트를 만들었다면 또 언젠가는 다시 파워포인트에 손을 댈 기회가 올 테니 지금 당장 여러분만의 파워포인트 시스템을 만들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