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고 2020년 2월부터 나는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향수/충동/슬픔/분노/좌절)을 몇 번 경험 했을까?
적어도 상해랑 이탈리아는 압도적인 게 틀림없다
아니 그냥 상해가 압도적이다 … 상해 가고 싶어 보내줘 보내달라고 …!
라고 어제 썼는데.
꿈에 터키 이스탄불에 갔다.
요즘 읽는 역사책 때문에 나온 듯. 비록 실제로 가본 적은 없으나 보랏빛 노을 지던 이스탄불은 아름다웠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거리를 구경하다 문득 '이것도 꿈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눈물이 마구 흘렀다.
꿈인데 주책 맞게 왜 우나 싶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아침. 지난 밤의 내 모습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지하철역으로 들어선다. 잔잔히, 다시 꿈이 밀려온다.
정말 로마인 줄 알고, 정말 베른인 줄 알고
이제는 정말
뉴욕에 다시 간 줄로만 알고 감격했던 밤이 얼마나 많았던가
딴에는
이게 여행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이었다면
그 꿈은 정말로 아팠을 거란 생각이 든다.
불행 중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