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어땠어?
사진 좀 보여줘 봐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약속을 나가면 다들 여행이 어땠냐고, 사진 좀 보자고 한다. 사진을 보여주려고 스마트폰 갤러리를 열었다. 한 달 동안 찍은 기본 카메라 사진은 약 2,333장이었다. 생각보단 적게 찍었지만, 정리가 안돼서 비슷한 사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누군가에게 설명해주거나 이따금씩 살펴보기엔 너무 뒤죽박죽인 상태.
아.. 이거 어떻게 한담.. 하다가 문득 사진을 인화해볼까? 싶었다. 그런데 예전에 포토북을 만다가 너무 공들여서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 기억이 났다. 한 달을 한 권에 골고루 압축시키기도 어려울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사진 위주로 인화해보기로 했다.
일반 사진 10장 + 포토팩 40장 여러 업체들이 있었는데, 가입하면 이벤트로 기본 사진 10장과 포토팩 40장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퍼블로그에서 주문했다. (광고 X)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역시 감탄스러운 경치를 봤을 때다. 가장 기억에 남는 뷰들을 풍경 위주로 골랐다. 핸드폰 화면으로 보던 사진들을 막상 인화하니, 다른 느낌이 나는 걸 알 수 있었다.
총 10장 중 몇 장은 친구와 가족에게 선물로 줬다. 사이즈(3*5)가 카드 봉투에 딱 맞아서 좋았다.
아무렇게나 흩뿌렸는데 뭔가 감성적이다.. 좋아..
폴라로이드 느낌이 나는
감성 사진
포르투갈 리스본을 여행할 때 만났던 동행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었다. 사진을 선물로 받았는데, 작고 앙증맞은데 그 사진을 보기만 해도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이 바로 떠올랐다. '아! 이래서 다들 폴라로이드를 사는구나'
같은 사진이어도, 인화된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과는 다르게 여러 느낌이 있었다. 우선 종이의 재질과 크기에 따라 느낌이 달랐다. 모두 무광으로 했는데, 같은 무광이어도 종이 재질에 따라 광택이 미묘하게 달랐다.
나는 소매치기가 걱정과 무게에 대한 부담감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다. 이렇게 사진을 인화를 해보니, 비록 아주 좋은 카메라가 없었지만, 여행지에서의 추억들을 예쁘게 보관할 수 있었다.
카드게임하는 것처럼 휘리릭~ 원래 가로로 찍었던 사진은 인화 비율로 인해 양 옆이 편집되면서 특정 부분이 더 강조되기도 했다.
절대적으로 풍경 사진이 많지만, 인물 사진도 꽤 괜찮게 나왔다. 함께 여행을 갔던 친구에게도 사진을 선물로 줬는데 아주 만족했다.
이제 약속을 나갈 땐 딱 저 사진만 들고 가면 한 2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재미나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기
사진을 앨범에 그냥 넣기보다는, 언제나 볼 수 있게 벽에 장식하기로 했다. 집안에 굴러다니는 테이프와 노끈, 집게를 찾았다.
아이보리색 마스킹 테이프가 분명 어디 있었던 것 같은데.. 못 찾았다. 정리와 거리가 있으면 이렇게 필요한 물건을 제때 못 찾는다.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찍은 사진들만 모았다. 포르투 건물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사진에 잘 표현됐다! 포르투의 하늘은 정말 다시 봐도 그림 같다. 너무 부러운 풍경의 하늘.
마음에 드는 풍경들을 모아 하나씩 집게로 꼭꼭 집어줬다.
언젠가 또 만들 것 같다. 다음번에는,
포토 엽서로 만들어서, 뒤에 문구 또는 메시지 적기.
사진 비율을 1:1로 한 뒤, 액자에 넣어 선물해보기.
사진 선택 시 고려할 점 : 사진의 요소가 복잡한 것과 복잡하지 않은 것, 낮과 밤, 인물과 풍경을 골고루 선택하기.
#사진 인화한 곳 : 퍼블로그
앱 신규 설치 후 회원가입을 하면 이벤트로 일반 사진 10장과 포토팩 40장을 무료로 만들 수 있다. (앱을 통해 친구 추천으로 가입하면 분할 사진 2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
배송비는 별도였지만 2,500원에 이런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게 핵 이득이었다.
하얀손 여행
퇴사하면 뭐할 거야? '그냥 한 달 유럽 여행 가려고요'라고 무심코 뱉어버린 말이 현실이 되었다. 20후반 백수 여자의 혼자 유럽. 흔한 퇴사 후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