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에서 마주치는 French
우리는 외국어를 공부하며 언젠가 실제 ’써먹게’ 될 날을 상상하며 듣고 쓰고 말하고 학습을 이어 나가는데, 그러한 상상은 기나긴 여정에 큰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잘 생각해보면 모든 학습의 과정이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인데,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만한 보상도 없을까 싶다. 처음 불어 공부를 시작했을때는 설마 프랑스에 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불어를 배우고 프랑스라는 문화권에 대해 보는 깊이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일주일에 5일 이상 일하고, 일 년에 눈치보며 고작 연차나 몇 일 쓰는 것이 현실인, 여느 ‘보통의’ 대한민국 직장인처럼 나도 소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조금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끼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맞는데, 지금의 나도 엄연히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지금의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내가 쌓여져 미래의 행복한 나 또한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French 공부를 열심히 했고, 회사일을 열심히 했고, 철없던 20대 배낭여행에서 스치듯 지나갔던 파리를, 가족과 함께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 마침 2017년 5월은 징검다리 연휴로, 평소보다는 비교적 회사 눈치를 덜 봐도 될 것 같았고, 고민 끝에 결국 출발 6개월 전에 비행티켓 발권을 하면서 여정을 시작.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었던 점이고, 말도 안되는 실력이나마 불어의 뉘앙스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의 TV에서 영화극장에서 각종 브랜드에서 그저 상상속에만 존재했던 french들이 그곳에 실재했다. 공부하러 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체득한 약간의 불어 만으로도 여행은 한층 깊이를 더했다. 프랑스식 사고가 담긴 거리의 광고 문구나, 간혹 의미가 전해져 오는 길거리 시민들의 단어들, 유치원생같이 쉬운 단어뿐이지만 현지인들과의 짧은 대화, 하나하나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고, 앞으로의 인생에 큰 추억이 될 것 것이다. 사실 관광이라는 측면에서는 짧은 영어나, 혹은 아예 말을 하지 않아도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고 내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쌍방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은 가치를 더한다.
우리같이 평범한 직장인이 취미로 배우는 외국어는 딱 이정도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 중에 어느정도 글과 말의 늬앙스를 이해하거나, 혹은 짐작만 할 수 있어도 좋다. 틀려도 나무라는 사람 없고, 잘 기억이 안 나도 좋다. 그동안 열심히 했다면,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모든 외국어 공부에 현지체험을 동반할 수는 없지만, 사람 앞 일은 모르니 이 또한 삶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나를 지속시키는 힘은 동기부여다. 앞날에 대한 희망은 확실한 동기부여다. 아무쪼록 당신의 외국어 공부에도 즐거운 앞날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며, 현지에서 만났던 싱싱한 French 들을 몇 가지 공유해 본다. voilà~! :”)
* 필자는 DELF A2수준의 초보 French 학습자 입니다. 번역이나 내용에 오류가 있을 시 아낌없는 조언 부탁 드립니다.
파리에서 비스바덴까지의 여정을 1분에 담았습니다. BGM 대신 현장음을 그대로 넣었어요. 여정은,
Paris - Giverny - Etretat - Epernay - Sénart - Frankfurt - Wiesbaden
Le Nouvel Homme (르 누벨롬므)
"(이 시대) 새로운 남성(상)" - 가슴에 LAIT(우유)도 있군요.
@파리행 기내 안 잡지 광고(라파예트 백화점)
Bienvenue in Paris(비엥브뉴앙파히)
"Welcome to Paris"
@샤를드골 공항, 기내에서 내린 후 처음 마주치는 불어
Demain n'est pas à venir. Réalisons-le dès maintenant. Demain. Dès maintenant. (드망 네빠자브니흐. 헤알리종르 데 망뜨넝. 드망. 데망뜨넝. )
"내일은 오지 않는다. '지금 (이순간을)"을 인지하자. 내일. (그것은) 지금입니다.
@샤를드골 공항, 짐 찾으러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Paris Vous Aime(빠히 부젬므)
"당신이 사랑하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 셔틀 트레인 하차지점에서
Fraise(프헤즈)
"딸기"
@MONOPRIX(모노프히; 식료품 매장 체인)
Bonne Maman. Tartelette Citron(본ㄴ마멍. 따ㅎ뜰레뜨 씨트홍)
"Good Mommy. 레몬 타르트"
@MONOPRIX(모노프히; 식료품 매장 체인) -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고! 불어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타르트.
Où suie-je?(우 스이쥬?)
"Where am I?"
@라데팡스 광장
Croque Monsieur(크로크 므슈)
"크로크 므슈"
@아우토 그릴 고속도록 휴게소. 난생 처음 먹어보는 크로크므슈.
Ensemble la France!(엉썽블르 라 프헝스)
"함께 프랑스"
@네, 당시에는 2차투표 직전이었는데요. 결과는 왼쪽의 Macron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르펜은 choisir la france(선택 프랑스)를 내세웠었네요.
100 ans de Normandie(썽땅 드 노흐망디)
"노르망디 100년"
@에트르타. 해안이 무척 아름다운 마을 입니다.
A bientôt(아비앙또)
"See you later"
@에트르타.
Libre comme l'air(리브흐 꼼므 레ㅎ)
"Free like air"
@파리시내. 쉐어링 카 인 듯 합니다만, 꽤 험하게들 타고 다니나 봅니다. 이름은 멋지나..
facile d'avoir le smile(파씰 다브아흐 르 스마일)
"웃는거 쉬어요(easy to have a smile)"
@지하철역사
Visite des Caves(비지뜨 데 꺄브)
"Celler Tours"
@Éperny, 모엣샹동 본사
Avenue de CHAMPAGNE(아브뉴 드 샹빠뉴)
"샴페인 거리"
@Éperny. 오리지널 '샹빠뉴'로 알려진 에페르니의 거리 입니다.
1er Mai(프흐미에흐 메)
"5월 1일"
@에페르니. 프랑스에서 5월1일은 노동절 휴무이자, 행복을 기원하며 은방울꽃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Plat du jour(쁠라 뒤 쥬흐)
"오늘의 메뉴"
@에페르니. 상점 추천메뉴
Postes(포스뜨)
"우체국"
@파리. 프랑스권이나 독일에서는 우체통이 빨강색(영국권)이 아닌, 노랑색 입니다.
Prêt à porter(쁘렛타 포테흐)
"Ready to carry"
@파리. 런던에서 자주 보던 "Prêt à manger(쁘렛따망제)" 생각이 나더군요.
Ferné(페흐메)
"Closed"
@파리. 관광객에게 우울한 소식이지만.
Poussez(뿌쎄)
"미세요"
@파리
jusqu'a(쥐스콰)
"up to.."
@파리. 최대50%세일이라니, 이 상술은 어디서 시작된걸까요
Les secrets de beauté des coréennes(레 세크헤 드 보떼 데 코헤안느)
"한국여성들의 아름다움의 비결"
@에트르타, 한국 모 브랜드의 화장품 매장
Rien oublié(히앙 우블리에?)
"잊어버린거 없니?"
@메트로 역사 내.
ARRIVE(아히베)
"도착"
@세나흐 마라톤 레이스 현장
marathon et 10 km de sénart(마하톤 에 디 킬로 드 세나흐)
"세나흐 마라톤 & 10km 대회"
@세나흐. 죠깅이 취미인지라 짧게나마 파리 근교의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물론 기록갱신보다는 관광에 가까운 참여구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에서 참조 부탁 드립니다.
http://blog.naver.com/jjjunsik/221016978086 Paris 관광RUN + 쎄나흐10K러닝대회
ta fraîcheur est irrèsistible(타 프헤쉬흐 에 티에지스티블르 )
"너의 신선함에 참을 수가 없어!"
@샹젤리제 거리. 아주 확실한 표현이군요.
Bon Voyage(봉 보야쥐)
"즐거운 여행되세요"
@샤를드골공항.
도입부에 있던 1분 영상의 full버젼 입니다. 다양한 교통수단이나 마라톤 대회, 샴페인 동굴견학 모습 등을 보실 수 있어요.
에펠탑 타임랩스(새벽부터 밤까지) 1분. 멍 하고 싶을 때 애용하고 있습니다.
Au Revoir~!
(또 만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