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ce Choi Mar 12. 2020

사실, 용기의 기술은…

By Wodian Grace Choi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공포와 두려움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슬픈 것은, 공포가 주된 심리로 작용된 사회에서는 그 어떤 좋은 대안도 방법도 연대도,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특히 오늘 이야기 나눌 주제인 ‘용기’는 어쩌면 이 시기를 보내는 데 있어서 가장 거리가 먼 키워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칩거하고, 조용히 버티어서 안전을 이야기해야 할 때 ‘용기’라니요?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용기를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시도해 보고, 마음과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 시기를 의미 있게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해외여행을 강행하거나, 용기를 내어 핫 한 클럽에서 그동안 놀지 못한 것을 발산하거나! 이런 의미의 용기는 아닌 거 아시지요? ^^ )


그래서 저는 3월 라이프 스킬 주제인 ‘용기의 기술’을 붙들고, 생각하며 오히려 오랜만에 삶에 대한 의지와 기쁨을 누리고 있답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 해야 할까요? 


혹시 워디 독자분들은 살아가면서 언제, 어디서 ‘용기’를 부려야 하는 상황을 경험했나요?  무엇인가를 하기 전 가슴이 콩닥거리고, 할까 말까 주저되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한 믿음 때문에 주먹을 불끈 쥐고 뭔가 시도해 봤던 그 경험 말입니다. 지금 잠깐 읽던 글을 멈추시고, 한번 떠올려 볼까요?


제가 살면서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은 이랬습니다.  


마음을 고백하고 & 차 버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좋아했던 남자 친구에게 고백했을 때였습니다. 그 친구의 마음은 알 수 없으니… 내 마음과 달라 다시는 이 편안한 관계도 지속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뭐 그런 첫사랑을 소재로 한 연애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그 순간! 용기가 필요했던 추억이었지요. 이렇게 좋아 죽던 친구를, 확 보내버리고 싶을 때! 이젠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할 때에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미안하고,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져야 내가 살겠다! 싶을 때… 몇 날 며칠을 고민해서 선전포고를 하는 그 순간! 용기가 필요했지요. (다들 이런 경험은 있으시지요? )


쓴소리를 할 때 

뭔가가 잘못되었을 때, 사실 대부분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괜히 잘못 건들면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용기를 꺼내어 든 적이 있습니다.  몇 해 전 부산의 한 고등학교 출강 시 선생님들께 심각한 갑질과 정신적 피해를 끼치는 교장선생님을 목격했고, 교육청에 고발하고, 진술하고! 힘든 절차이지만 했습니다!  (교장선생님 굿바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 

아이를 낳을 때, 병원에서 출산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의료진이 전혀 없는 조산원에서 조산사의 도움을 받으며 가장 자연스러운 출산을 선택하는 용기를 부려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출산했던 해 자연주의 출산의 다큐멘터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무척 감동을 받고 ‘도전’ 했지요.  결과적으로 건강하게 출산했지만, 만약의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실 그 위험을 감수하며 선택을 하는데 까지 분명 큰 용기가 필요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이 외에도 워디 랩스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 매일매일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용감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살았습니다. 성격상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고, 길러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음… 해보죠 뭐” “음… 가보지요 뭐” 문제는 저에게 주어진 크고 작은 일들은 웬만하면 크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해 보는 일이 많아, 후회와 실패 확률도 크다는 점이지요.


용기를 내어, 뭔가를 했던 수많은 일들 중 좋은 결과가 있었던 일과 보통의 결과, 안 좋은 결과를 좀 냉정하게 매겨본다면 2:5:3 정도이지 않나 싶습니다. 


즉 용감하게 했던 그 많은 일들 중 20% 정도는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스럽고, 뿌듯한 경험이었지만 80%는 그저 그랬거나 처참하게 깨지거나 실패했던 경험이었지요. 정말 그렇게 당하고도, 비슷한 일을 또 시도해 보는 경우도 빈번한 편인데.. 가끔은 이런 제가 이해되지 않고 때로는 밉기도 합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나는 용기가 나지 않는데 그레이스는 “참.. 대단해! 어떻게 그런 용기를? 용기에 기술이 있을까? “ 요런.. 질문을 하시곤 합니다. 


과연.. 용기에 기술이 있을까요? 


지난주 레터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용기의 전제조건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막상 용기를 실현시키는 그 순간에 휘둘러야 하는 특별한 용기의 기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용기를 부려야겠다고 생각이 되면 그냥 행하면 그뿐.. 무슨 기술이 있겠습니까? 


과한 용감함을 빈번하게 발휘하는 사람으로서, 전혀 그렇지 못한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용기를 자주 부려보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심사숙고해서 용기를 부리고 싶을 때! 그런 순간이 왔을 때! 그때는 모든 이후 상황의 시뮬레이션 스위치를 끄고, 그냥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내가 한 그 ‘용기’에 담담하게 책임지면 됩니다. (덜덜) 


그렇게 하나 둘, 해보았을 때 우리가 얻는 가장 큰 성과는 그 일의 결과가 아니라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자기 확신입니다. 이 자신에 대한 믿음은 생각보다 강력해서, 삶에 훌륭한 활력을 주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전 또 몇 주 전부터 유튜브를 도전하고, 당분간은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새로운 책 작업을 시작하는 등.. 용기를 내어 시도할 것들을 의도적으로 더 빈번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시도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실패했던 나약한 또 다른 자아가 “그레이스, 또 시작이야? 그거 되겠어? 쯧쯧”하며 저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되든 안되든 뭔 상관이야! 시도하는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우면 되는 거 아냐! 고만 떠들어라~” 뭐 이렇게 용감한 자아가 한대 치면서 평정심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지요. ^^ 



지금… 용기를 부리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가요?  

우리…한번 해 보아요. :) 저도 같이 뛰고 있잖아요.  


Be Brave! 

Wodian Grace   



그레이스의 '일로와'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X243SrGhhzSbHKCVz0sszQ


매거진의 이전글 재택근무 잘 하고 계신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