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과 남의 몸이 다르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기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니, 제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많은 러닝 관련 동영상이 나왔어요. 그중에 항상 눈이 가는 것들은 'ZONE 2 러닝, 일주일 효과', '공복 달리기 일주일 00kg 감량!' 등등의 숏츠들이었죠. 저는 처음 달리기를 할 때, 엄격한 키토식단을 2주 정도 했었는데 이렇게 먹는데 살이 안 빠지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몸무게는 크게 변함이 없더라고요.
나같이 뚱뚱한 사람이, 달리기도 하고 식단도 하면 살은 쭉쭉 빠져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다이어트만을 위한 달리기는 아니었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숏츠의 주인공들처럼 저도 공복 달리기의 효과를 크게 봤으면 했거든요.
달리기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어느새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저렇게 가볍고 빠르게 뛰는데.. 저 사람은 일주일만 뛰어도 몇 킬로가 빠지는데..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제 몸은 그동안 많은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면서 어떠한 다이어트에도 끄떡없는 몸무게를 가지게 되었어요. 운동과 식단으로 올바른 다이어트를 한 적도 있고, 한약 같은 걸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한 적도 있어요. 결과적으로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해 요요의 역풍을 맞았지만요. 그래서인지 달리기를 해도 몸무게가 생각보다 움직여주지 않더라고요.
결과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난 뒤 한 달 동안 2.7kg 정도감량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엄격한 키토식단을 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했었는데요. 달리기만도 힘든데 키토식단가지 챙기려니 버겁더라고요. 무조건 달리기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식단을 했습니다. 식단은 되도록 탄수화물을 안 먹는 것으로 하고요. 약속이 있거나, 먹고 싶은 날은 그냥 죄책감 없이 먹고요. 짜장면, 탕수육 이런 거 따지지 않고 다 먹었어요. 대신 평소엔 그냥 밥대신 두부, 콜리플라워 등으로 대체해서 먹었어요. 차려먹기 귀찮아서 점심엔 삶은계란, 당근, 브로콜리, 방울토마토만 먹는날도 많아요. 뭔가를 먹든 안 먹든 똑같이 뛰러 나갔고요. 아, 술도 마십니다.
유튜버 탱자마미님의 이야기 중에 힘이 된 이야기가 있는데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보통 '오늘 먹은 음식이 바로 내일의 내 몸에 영향을 미치고 몸무게를 올린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이거 먹었으니 다이어트 망했어. 하고 포기해 버린다고요. 사실은 그렇지 않대요.
근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거든요. 이전까지 다이어트했을 땐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며 일희일비했었어요. '왜 이렇게 엄격한 다이어트를 하는데 안 빠지는 거지? 운동하기 싫다. 어제 뭘 잘못 먹은 건가?' 이런 식으로 매일 아침 자신을 괴롭히며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됐죠.
달리기를 하면 멘털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매일 달리기를 하니 몸무게가 내려가도 올라가도 그냥 난 달리기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시도하니 3주 차가 지나고 나서는 몸무게가 눈에 띄게 내려가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아마 다이어트라고 생각하고 시도했으면, 3주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아요. 남들은 달리기만 해도 죽죽 빠지는데 나는 왜? 이러면서 좌절만 하고 끝냈을 것 같거든요.
달리기 고수분들 계신가요? 달리기가 즐거워지는 날이 오는 건 맞겠죠? 달리기하며 보는 풍경, 느껴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지만 항상 달리러 나가는 건 어렵더라고요. 러너스하이 저도 느끼는 날이 언젠가 오겠죠? 달리기가 행복한 취미가 되는 날까지. 오늘도 그냥 달리러 나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