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명절의 시작인 날이죠.^^
이 시간, 가족들끼리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거나 가족들을 만나러 바삐 발걸음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 혹시 트윈 폴리오라는 가수가 있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시봉을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이분들에 대해서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요.
이번 곡을 소개하려고 준비하면서, 트윈 폴리오가 번안한 곡 중에도 클래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곡이 바로 트윈 폴리오의 '숭어'와 관련 있는 곡입니다.
가곡의 왕이자 독일 가곡의 창시자, 슈베르트
오스트리아의 음악가인 슈베르트는 1797년 1월 31일 빈 근교의 리히텐탈에서 태어났습니다.
농민 출신의 교사인 아버지는 음악 애호가였고,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형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여 8살 때부터는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인 홀처에게 기초 교육을 받았습니다.
탁월한 미성을 가졌던 슈베르트는 11살 때 궁정 신학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합창단으로 뽑혀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음악에 관심을 가진 그는 베토벤의 음악에 매료되었고, 궁정 오르간 연주자인 루치카와 궁정 악장 살리에리로부터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13세의 나이에 변성기가 오면서 그의 합창단 생활은 끝나게 되었고, 16세 때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학교의 저학년 담당 교사직을 맡아 일하게 됩니다.
1814년부터 그는 작곡을 시작해서 가곡 작품들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썼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그의 가까운 친구들만 아는 정도였습니다.
슈베르트와 음악을 좋아했던 그의 친구들은 그의 음악을 알리려고 괴테에서 그의 작품을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1816년 말에는 교직을 떠나(혹은 잘렸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의 친구 쇼버와 함께 살면서 음악 작업에만 몰두했는데요.
이때 쇼버의 동생이 유명한 성악가인 포글을 소개해주어, 그가 슈베르트의 음악을 부르면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슈베르트는 평생 가난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보통 리스트와 쇼팽, 슈만을 비교하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슈베르트는 너무나 가난해서 자신만의 피아노를 가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몇백 곡에 달하는 그의 작품들은 피아노에서가 아닌 그의 책상 위에서 작곡되었다고 하네요.
슈베르트는 1828년 11월 19일, 31세의 나이에 장티푸스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는 살아생전에 몇 번의 연애도, 결혼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중 많은 사랑을 받는 곡들은 모두 그의 외로움과 좌절감을 노래한 곡들입니다.
슈베르트의 숭어? No! 송어!
슈베르트의 '송어'는 일제강점기 때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이때 발생한 오역으로 인하여 곡 이름을 '숭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제가 독일어 Die Forelle, 영어 Trout로 '송어'가 맞습니다.
이러한 오역으로 인해서 앞서 소개한 트윈폴리오의 '숭어'의 가사도 <거울 같은 강물 위에 숭어가 뛰도네...>로 시작하는 오류가 생겨났고, 슈베르트가 살던 빈은 바다가 없는 곳이기에 바다고기인 '숭어'가 아닌 민물고기인 '송어'가 정확한 제목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A장조의 4악장 <송어>'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의 멜로디를 테마로 하여 6개의 변주곡 형식으로 작곡된 악장입니다.
이곡을 이야기할 때 가곡 '송어'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는 그가 20살인 1817년 7월에 작곡된 작품으로, 맑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송어를 노래한 시인 슈바르트의 시를 가사로 하여 작곡한 곡입니다.
초연은 그의 친구였던 바리톤 가수 포글이 불렀습니다.
시인 슈바르트는 귀족을 능멸한 죄로 감옥에 수감된 상태에서 이 시를 썼다고 하는데, 가사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물을 헤치며 가는구나. 송어는 / 즐거운 마음에 화살과 같도다 / 강가에 서서 나는 보네 / 맑은 강물에 노는 모습을 / 물가에 서서 낚싯줄을 드리운 사람 / 잔혹한 마음에 기회를 노리네 / 물이 맑으니 잡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 편해 / 잔꾀가 많은가 / 그렇지 않으면 속임수인가 / 맑은 물 흐르게 하네 / 가엾어라, 앞이 안 보여 / 그 물고기 낚싯바늘에 걸렸구나 / 애처롭고 미워라, 속임수의 세상 / 애처롭고 미워라, 속임수의 세상.'
[네이버 지식백과] 가곡 「송어」 Op.32 (최신명곡해설 & 클래식명곡해설 - 작품편, 2012. 5. 31., 삼호뮤직)
그리고 이 가곡의 멜로디를 테마로 2년 뒤인 1819년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A장조'가 작곡되었습니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가곡 '송어'를 부른 친구 포글과 오스트리아 북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광산업자인 바움가르트너의 집에 머물러 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관악기와 첼로를 연주할 수 있는 그가 자신이 연주할 수 있게 '송어' 멜로디로 곡을 써달라는 그의 부탁으로 이 곡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경쾌하고 생기발랄한 선율과 작품의 성격이 특징이며,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라는 익숙하지 않은 편성으로 연주되는 곡입니다.
보통 피아노 5중주라고 하면 피아노, 바이올린1, 바이올린2, 비올라, 첼로인데, 바이올린 대신 더블베이스를 했으니, 이곡의 편성은 특별하게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은 트윈폴리오의 '숭어'와 피아노5중주 편성의 '송어', 그리고 가곡 '송어'를 소개하겠습니다.
곡이 짧으니 꼭 비교해서 모두 들어보시기를 바래요.
1. 트윈폴리오 숭어 4분 41초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S9DRle4cPGA
2. 최정상 리릭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https://www.youtube.com/watch?v=4TFp2hDkgvc
3.피아노5중주 4악장 '송어'
재클린 뒤 프레(첼로)/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이자크 펄만(바이올린)/콘트라베이스(주빈메타)/비올라(핀커스 주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