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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Feb 22. 2018

비숍의 'Home Sweet Home(즐거운 나의 집'

안녕하세요.

굉장한 추위가 지나가고, 조금씩 봄기운이 오는지 날씨가 풀렸죠?^^


오늘은 저에게도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오빠 생각>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도 오늘 소개할 곡이 실렸었다고 하네요.

영화 <오빠 생각>에 나왔던 영상은 맨 아래 영상에 함께 올려놓을 테니, 귀여운 어린이들의 노랫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세요.^^


오늘 소개할 곡은 헨리 비숍의 'Home  Sweet Home(즐거운 나의 집)'입니다. 


영국의 작곡가, 대표곡은 즐거운 나의 집 

Sir Henry Rowley Bishop (1786~1855)


영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헨리 비숍은 런던에서 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그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비숍은 100곡이 넘는 무곡을 남긴 작곡가입니다. 

그는 1810년에 코번트가든 극장의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1813년에는 로열필하모니관현악단의 지휘자 등 여러 극장의 지휘자와 음악감독을 역임하였습니다. 

그리고 1848년에는 옥스포드 대학 교수가 되어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의 대표작품으로는 <즐거운 나의 집>과 <보라 정다운 종달새를> 등이 유명합니다.

또한 시대를 반영하여 무거운 곡을 작곡하기보다는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들을 작곡하였습니다.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그녀의 은퇴공연 엔딩곡은?

Sop. Dame Joan Sutherland


이 곡은 미국의 극작가 하워드 페인이 대본을 쓰고, 헨리 비숍이 작곡하여 1823년에 발표한 오페라 <클라리, 밀라노의 아가씨>에서 불린 곡으로, 오페라는 잊혔지만 이 곡만 남게 되었습니다.

'Home sweet Home(즐거운 나의 집)'은 미국의 대통령인 링컨과 그의 부인이 특별히 사랑했던 곡이며, 미국의 남북전쟁 때 남군과 북군 가릴 것 없이 좋아했던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전쟁으로 인해 고향으로 가지 못하는 군인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겠죠.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아름다운 가사를 쓴 작사가 하워드 페인은 평생 단 한 번도 가정을 꾸리지 못한 채 방랑하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 했습니다.


특별히 이 곡이 더욱 많이 화제가 되는 것은 조안 서덜랜드가 자신의 은퇴 공연의 엔딩곡으로 이 곡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뒤를 있는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녀는 호주 출신 소프라노였는데, 영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신의 인생의 절반 이상을 영국에서 보냈습니다. 

1990년 런던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그녀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공연을 마쳤고, 그녀의 은퇴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화려한 오페라 아리아가 아닌 이 곡을 부르게 됩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뿐이리 
  

오늘 이 곡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배우 강석우 씨의 저서인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을 읽고 많은 분들이 이곡에 추억 하나쯤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서입니다.

책에 나온 강석우 씨의 추억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 어느 날 선생님께서 교내 합창대회가 열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합창대회는 파트별로 연습도 해야 되고 학생 중에 한 명이 지휘도 해야 했습니다.
반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도 몇 명 있었는데, 제가 손을 들었는지, 아니면 친구들이 등을 떠밀었는지, 아무튼 얼떨결에 제가 지휘를 맡게 됐어요.
교회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지휘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여쭈었더니, 왼손은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오른손은 위아래로 저으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때 불렀던 곡인 정확치 않은데 '즐거운 나의 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지휘를 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대회에서 우리 팀이 지휘 2등 상을 받았습니다. 꿈같은 일이 벌어진 거죠.
그 지휘상이 저에게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던지, 그 상장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이 곡을 처음 접하셨나요?

저는 작은 시골 피아노 학원에서, 바이엘을 넘어서 체르니를 배우기 시작할 때 노란색 소곡집에서 이 곡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곡이 소곡집의 1번 곡이었는데, 멜로디도 좋고 가사도 재미있어서 피아노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친구에게 부르라고 하고 반주를 해주기도 하는 등 너무나 재미있게 연주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어요.

여러분은 '즐거운 나의 집'에 대한 어떠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조안 서덜랜드(소프라노)

https://www.youtube.com/watch?v=izmsa6D4mxw


영화 <오빠 생각> 합창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o2ocby5Ql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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