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은 자청의 책 역행자가 쓰레기라는 걸 알았을까
성공 포르노 중독에서 벗어나기
자청의 역행자를 비판하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동기부여 뒤집기>라는 채널인데 주로 자기 계발, 성공학, 동기부여, 갓생 프로젝트, 퍼스널 브랜딩을 주제로 전자책, 강의, 컨설팅을 판매하는 유튜버를 논리적으로 비판합니다.
이런 류의 가르침을 성공 포르노라고 하죠.
그런 류의 가르침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사고 운동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제가 전에 읽었던 월리스 와틀스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 100년 동안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법칙>이라는 책이 거의 시조새에 가깝습니다.
이후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가 그 바턴을 이어받았습니다.
그 책의 많은 아류작들이 시대마다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때 열풍을 일으켰던 <시크릿>이 대표적이죠.
그 책이 유행시킨 말이 있습니다.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입니다.
서구의 구루(Guru)들의 뒤를 이어 국내에도 많은 성공학 전도사들이 생겼습니다.
유튜브 <동기부여 뒤집기>는 자청도 그들 중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청의 베스트셀러 <역행자>도 비판합니다.
<전도서> 말씀에 "해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씀대로 그의 이론도 전혀 새로울 게 없다고 합니다. 그도 개념만 바꾸어서 과거 서구의 성공학 계보의 가르침을 답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의 성취까지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역행자>는 머리 부분은 화려한데 꼬리 부분은 허술하다고 비판합니다.
앞의 자의식 해체 7단계라는 멋진 개념에 비해 끝은 두 시간 책 읽고 글을 쓰라는 뻔한 말로 마무리합니다.
그 영상을 보고 생각나는 사람과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블레이즈 파스칼의 <팡세>였습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런 유행을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상상력. 이것은 인간 안에 지배적인 부분이고 오류와 허위의 주관자이며 더욱이 항상 기만하지 않기에 그만큼 더 기만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그것이 허위의 확실한 기준이 된다면 진리의 확실한 기준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체로 허위이기가 일쑤지만 참된 것에 대해서나 거짓된 것에 대해서나 똑같은 표시를 나타냄으로써 자신의 본성을 은폐한다.
나는 바보들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실 상상력이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들 가운데서이다. 이성이 제 아무리 아우성쳐도 소용없다. 이성은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지 못한다. (이하 생략)
저나 여러분이 그들의 말에 솔깃한 것은 그들이 내세우는 상상력에 고개를 숙이는 겁니다. 그건 그 시대 적과 흑으로 상징되는 사제복과 법복의 상상력에 굴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도 그런 류의 책과 영상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SNS 계정에 관련 영상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그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파스칼의 혜안으로 다시 벗어나려고 합니다.
파스칼의 말대로 저나 여러분이 성공 포르노의 추종자로 살아왔다면 못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보가 아니었기에 저와 당신은 그들이 심리학과 마케팅으로 포장한 상상력에 넘어갔을 뿐입니다.
이제 알았으니 더 이상의 성공 포르노에 젖어 살지 맙시다.
그 유튜버는 그것을 위해 인사이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자기 계발서는 읽지 말아야 할까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잘 가려서 읽어야 할 겁니다.
자기 계발서를 접하기 전에 비판적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겠죠.
그런 시각에서 성공 방법을 말하는 저자나 유튜버를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게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고 검증된 성공과 부를 얻는 방법이 다음 몇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Compound Effect(누적 효과) 비슷한 말로 Slight Edge(미세한 움직임)입니다.
길게 보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겁니다.
둘째는 레버리지입니다.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비결에는 레버리지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셋째는 기술 습득입니다.
돈이 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죠. 코딩, 영상, 마케팅, 카피라이팅, 세일즈 같은 기술이죠.
넷째는 위험 감수입니다.
다룰 수 있는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얻는 게 있습니다.
다섯째는 트렌드를 잘 읽는 겁니다.
나발 라비칸트가 강조하는 것으로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합니다.
위의 다섯 가지 방법도 과거 현명하신 조상들은 알아서 한 마디로 정의해 놓으셨죠.
일신우일신
이제 더 이상 그들의 현학적인, 그러니까 그들의 상상력에 넘어가지 말고 자신 철학에 뿌리를 두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라는 이 가르침대로 따라가면 성공과 더 가까워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