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Prologue)는 음악 및 이야기의 도입부를 의미한다.
무슨 일, 어떤 작업을 하던지 처음을 맞이하는 기분은 항상 설레기 마련이다.
대학교를 입학하던 2009년 3월 2일 내 기분도 글을 처음 쓰는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다. 2015년 12월 1일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그 날의 내 기분도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다. 하지만, IT의 세계의 시계는 현실의 시계보다 빨리 돌아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쉴 새 없이 신기술이 쏟아져 나온다. 새로 나온 기술 하나를 공부하면 그다음 날 2개의 신기술이 나온다. 이런 IT 세계에 속해 일하다 보니,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중요하지만 내가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가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을 그냥 보내지 않기 위해 생각했던 것이 글이다. 시간이 흐르면 현재의 것들은 과거의 것이 되어 잊히지만, 글은 시간이 흘러도 현재로 남아있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될 중요한 것들을 과거로 보내지 않고 현재라는 상태로 글로써 계속 유지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 이유는 글 쓰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다. 개발자도 큰 범주에서 보면 직장인이다. 어느 직장인이나 그렇겠지만 회사에서는 작업 내용을 남기기 위해 문서화를 한다. 비록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문서 작업을 할 때마다 내 생각을 글로 적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느껴졌다. 머리 속에서 문서에 작성하고 싶은 내용이 10이라면, 실제 문서에 작성하는 내용은 2,3 잘 쳐줘야 4 정도밖에 안된다고 생각했다. 또, 개발자라는 직업 특성상 남에게 설명해줘야 할 일도 많고, 남을 설득해야 할 일도 많은데 앞으로 내가 직장생활을 잘 해내기 위해 키워야 할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이유는 글을 쓰면서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 IT 세계 속해서 살아가려면 많은 업무량은 피할 수 없이 부딪혀야 하고, 따로 시간을 내어 기술 공부까지 해야 한다. 나 또한 내가 선택한 IT 세계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들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쉴 새 없이 1년이라는 시간을 달려오다 보니 휴식이 필요했다. 그런데 또 성격상 가만히 있으면서 쉬는 건 성격상 잠자는 행동 이외에는 하지 못하고, 뭐라도 해야 생산적인 삶을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몇 시간을 할당해서 글을 쓰는 시간을 만들어 글을 쓰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나 자신에게 제공하자고 생각했다.
이 브런치를 통해서 산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그동안 IT 세계에서 살았던 제 삶과 앞으로 살아가게 될 개발자로서의 삶을 글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하나 둘 글을 작성해나가면서 앞서 적은,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세 가지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저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