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숏드라마 산업은 최근 국내에서의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 배경에는 IP홀더, 제작사, 플랫폼, 마케팅 에이전시, 채널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자리잡고 있는데, 주요 플레이어들의 역할을 살펴보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거 같다.
2. 소설 IP 홀더 (小说IP方)
숏드라마의 원천 콘텐츠를 제공하는 IP 소유자로, 인기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들이다. 북미에서 Dreame라는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Starty와 중국 텐센트의 웹소설 자회사 China Literature(열문그룹)가 대표적이다. 이중 열문그룹은 문피아에 투자했다가 짭짤한 수익을 거뒀었고 나름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 최근에는 IP제공 뿐 아니라 직접 제작에도 나서면서 산업 진출을 본격화 하는 중이다.
3. 제작사(制作方)
숏드라마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제작사들로, IP 활용이나 자체 개발한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숏드라마를 선보인다.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중국 숏드라마는 번역극과 해외극으로 나뉘는데, 번역극은 중국배우들로 찍은 숏드라마에 자막을 입힌 것을 말하고 해외극은 중국에서 만든 대본으로 서양배우들을 캐스팅하여 찍은 것을 말한다. 해외극이라고 해서 다 미국에서 찍는 건 아니고 광둥성쪽에서 찍는 경우도 많음.
4. 플랫폼(平台方)
제작된 숏드라마 콘텐츠를 유통, 배포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사 플랫폼을 통해 숏드라마를 서비스하고 해외 현지 플랫폼 출시,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릴숏이나 드라마박스 등이고, 중국에서 돈을 잘 벌고 해외 진출한 케이스도 있고, 중국내에서 기반이 딱히 없이 바로 해외서비스부터 시작한 케이스도 있다.
5. 마케팅 에이전시(代理商)
숏드라마 플랫폼들의 해외 채널 마케팅을 도와주는 회사들로, 채널별 광고 라이선스 보유와 광고 집행 지원이 주된 역할. 중국 회사가 바로 메타 등에 광고계정을 터서 마케팅하기 쉽지 않음(외화 이슈 등) 그 솔루션을 제공하고 효율도 높이게 별도의 saas도 제공한다고 함. 이 에이전시들은 실제로 플랫폼들이 얼마나 마케팅비를 쓰는지를 얼추 알고 있고, 이 산업이 돈이 된다는 걸 깨달은 마케팅 에이전시 들이 제작에 참여하기도 함.
6. 채널(渠道)
숏드라마 플랫폼의 글로벌 페이드 마케팅 채널로, 숏드라마 소재를 활용한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플랫폼들의 집중적인 광고 집행이 이뤄지는 곳. 우리가 다 아는 유튜브, 메타 등
7.이처럼 전체 생태계 내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전문 역량과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음. 최근에는 요우쿠(优酷), 아이치이(爱奇艺) 등 중국 콘텐츠 시장의 대표 주자들까지 숏드라마 산업 진출을 선언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긴함. 다만 이들은 아직 초기 단계로... 흐음...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이나 협업을 모색할 때에는 앞서 언급한 선도 기업들과의 접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만함.(선도기업 중에 돈이 좀 많은 곳들이 있음)
8.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의 협업에 거는 기대치가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나 실질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필수적임. 특히 제작 투자나 배급 계약 등 실무적인 협상 과정에서 이미 중국의 업계 가이드라인은 대충 정해졌다. 한국 콘텐츠의 이점을 강조하며 가이드라인에 맞게 협상한다면 좋은 협업을 기대해볼 수도?
(이미지는 작년 말 기준 글로벌 숏드라마 산업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