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이릿 May 23. 2024

Piece 34: Lilia

조명 디자인과 그 너머의 이야기 34. 릴리아


Designer: Aiden Bowman 에이든 바우만 and Josh Metersky 조쉬 미터스키 

Manufacturer: Trueing studio

Year: 2022


Image from Trueing




꽃줄기처럼 부드럽고 구불구불한 실루엣에서 뻗어 나온 유리 꽃잎이 특징인 Trueing의 Lilia. 이 컬렉션은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 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블라쉬카 Blaschka 유리 꽃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19세기에는 꽃 표본들을 만들기 위해 압착식으로 꽃을 보관, 전시했는데 이런 방식은 꽃의 형태를 잃게 했고 색까지 쉽게 변질시켜 표본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하버드의 보태니컬 뮤지엄의 디렉터 George Lincoln Goodale는 독일의 유리 공예 가문 Blaschka가 제작한 바다생물을 본 뜬 유리 공예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에게 유리 꽃 제작을 요청했고, 3D 형태로 만든 Blaschka 유리 꽃 표본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Bowman과 Metersky는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유리 꽃 표본들을 보며 싱싱한 꽃다발부터 꽃무늬 프린트까지 자연을 복제하고 재현해 내는 우리의 일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조명에 있어서는 꽃의 이미지를 ‘어떻게  생생하고 예쁜 느낌을 유지하면서 자연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여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극했다고. 이후 수년에 걸쳐 유리를 다루고 연구하였고, 기술적으로는 완성도를 끌어올리면서 미학적으로도 만족스럽게 유리를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트루잉의 2022년 컬렉션 Lilia다.


꽃의 건축적인 요소를 그대로 따와 세 개의 유리 꽃잎이 꽃봉오리를 만드는 Lilia는 아름다운 만큼 기술적이다. 보통의 Hand-blown 유리에서 구현해 내기 힘든 정밀하고 일관된 퀄리티를 보여준다. 반투명하게 샌드블라스트 Sandblast 처리된 외부, 반사되는 재질의 내부 및 거울 광택 처리된 가장자리를 특징으로 하는 유리 꽃잎은 꽃을 그대로 재현해 낸 듯하면서도 세련된 마감과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면모를 갖춰 더 매혹적이다. 각 꽃봉오리 내부에는 중세 건축의 아치형 석조 구조물인 플라잉 버트리스 flying buttress와 거의 유사한 금속 뼈대가 자리 잡고 있다. 8개의 유리 컬러 옵션과 10가지의 다양한 사이즈와 구성으로 만나 볼 수 있다.  







Image from Trueing




+About designer


MZ세대 디자이너 Aiden Bowman과 Josh Metersky를 주축으로 한 Trueing Studio. 2017년에 설립해 꾸준히 성장, 진화해 뉴욕을 메인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트루잉 스튜디오는 이름 ‘True’에 걸맞게 ‘참된' 방식으로 오브제의 정확하고 의도된 형태를 추구하며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비한 가구와 조명 디자인을 선보인다. 그들의 작품들은 예술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테크니컬 엔지니어의 눈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Image from Trueing






조명 디자인과 그 너머의 이야기


라이릿lightit은 일상 속 '조명'의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브런치에서 매달 하나의 조명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른 조명 이야기의 미리보기는

라이릿의 홈페이지를 찾아주세요 !


IG: @i.lighti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