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소재 찾기
글쓰기 훈련소에서 지금 까지 다뤄온 것 중 내가 가진 것을 글로 풀어내기 위해 내 안의 소재를 찾는 과정을 짚어가고 있다.
내가 가진 것
- 약점 (중력 문제와 구분하기) https://brunch.co.kr/@rothy33/71
- 강점 (실력: 태도 기술 지식 등 전문성을 기르는 것) https://brunch.co.kr/@rothy33/72
- 성향 (의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의 방향성)
오늘은 성향에 대해 써보자.
나는 어떤 성향을 갖고 있을까? 성향은 내가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을 말한다. 내가 타고난 기질.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나오는 행동이나 말등을 보고 어떤 성향인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써본 자기소개서에 '저는 명랑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졌습니다.'라고 쓴 기억이 있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 나를 관찰해보면 내가 정말 외향적인 사람인지 의문스러운 때가 많다. 내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아래 질문들에 답을 찾아보자.
의식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이미 반복하고 있는 행동/말들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내향적이 사람인가요, 외향적인 사람인가요?
의식하지 않고 하는 행동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내 행동을 돌아보니 새벽 기상을 하려고 노력하고 미라클 모닝을 진행하는 요즘이라 그런지 의식적이지 않은 내 행동을 찾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 집안의 내 동선을 따라 내 행동들을 곱씹다가 커피를 마시는 일은 정말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반복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이것이 성향이랑 상관이 있나 싶다.
다시, 보통 아침에 내가 먼저 일어나 새벽시간을 보내고 나면 가족 중 큰아이가 가장 먼저 일어나서 방에서 나오는데 얼마 전부터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눈 마주치면 웃으면서 안아주고 아침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이 것을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된 이유는 너무 이른 시간 아이가 잠자리에서 나오면 나도 모르게 굳은 얼굴로 아이에게 다시 들어가서 더 자라고 말하게 되고, 제시간에 일어나더라도 "이부자리 정리는 하고 나왔니?" 하는 말이 아침 첫인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잔소리로 날려버리는 것이 싫어서 의식적으로 아침인사 하기를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의식적으로 노력하기 이전에 내 행동을 생각해보면 내 성향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완벽주의적인 성향이다. 정해진 시간까지 나는 내 시간을 가져야 하고, 아이는 정해진 시간까지 잠을 자야 하고. 여기서 어긋 났을 때 너무 괴롭고 어떨 땐 화가 나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 봤을 때 나는 정해진 틀에 맞춰 정해진 대로 진행되길 바라고 원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여기서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은 내향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통상 주변에서 듣는 평가는 외향적인 성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번잡하게 많은 사람들 속에 싸여 있으면 집이든 사무실이든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고요한 시간 없이 다음 일로 넘어가면 금세 탈진해 버리는 경험을 꽤 많이 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틈에서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은데 살아오면서 성향이 변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당신의 원래 모습은 조직 생활이나 일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나의 완벽주의적 성향은 일의 완성도를 많이 생각하게 했다. 즉, 내게 주어진 그 일이 완전히 마쳤을 때의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덕에 일의 마무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는 이것 때문에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 오래전 직장생활을 떠올리니 가물가물 하지만 몇해 전 사업을 시작하고 직원과 함께 일을 하던 때를 떠올려 보면 나의 완벽주의 성향은 직원을 정말 피곤하게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완벽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을 하니 처리 속도가 느리고 기한이 촉박한 일을 할때면 정말 모두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결과물의 완벽도 좋지만 기한을 어기는 일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고 장기적으로 일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
당신이 평소에 가장 많이 쓰는 단어나 문장은 무엇인가요?
오늘 가장 많이 한 말을 떠올려 보니 부끄럽게도 "이거 누가 했어?"였다. 범인을 색출하는 수사관도 아니고,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면서 나는 '어지른 사람이 치운다'라는 혼자만의 원칙을 세우고 아이들을 닦달했다.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기를 바라는 내가 잘못된 것인가 하는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이란 본래 어질러 지기 마련인데 이걸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은 '감사합니다.'다. 결제를 마친 고객에게도, 클레임이 들어온 고객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습관처럼 한다. 이것은 대학시절 오랫동안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서비스 교육을 수시로 받으면서 처음 배웠고, 이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내 서비스 교육 자주 했던 내게 성향처럼 몸에 배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을 싫어하나요?
당신의 어떤 성향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방해가 되나요?
나는 잘 웃고 친절한 사람을 좋아한다. 너무 표면적인 이야기이고 그런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마음과 표현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면 나는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친절한 사람이 좋다. 물론 마음도 중요하지만 마음과 표현을 50대 50으로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마음이 49, 표현을 51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뭐든 일을 할 때 대충 하는 사람이다. 이건 나의 완벽주의 성향과도 맞물린다. 무엇을 하든 일의 완성도가 중요한 나에게 빨리 대충 일을 끝내는 사람은 도저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대충 해 놓은 일 때문에 남은 찌꺼기 같은 일이 내게 넘어와 나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은 정말 화가 난다. 하지만 대충이라도 우선 시작을 하고 완성은 나중에 생각하는 린(Lean) 마케팅을 배우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기는 했다. 또 이 성향 때문에 생기는 문제 중에는 완벽하게 할 것이 아니면 시작도 하지 않아 종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
당신의 성향 때문에 겪은 어려움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해결했나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완벽한 마무리 상태가 안될 것 같은 일은 시작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그 상태를 지속하다가 완전히 나태함의 늪에 빠져들었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반복하는 일을 하는 것이 늪에서 나오는 나만의 방법이다. 단순한 일을 작은 단계로 나눠놓고 작은 성취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할수 있다는 믿음을 쌓아 가는것이다. 작고 쉬운 것들은 쉽게 완벽을 만들 수 있고, 그렇게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서 그 수렁에서 나왔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약간 그 수렁에서 나오는 길목 어딘가에 서있다. 새벽 기상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중이다.
사실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고 일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글을 한 바닥 써놓고는 스리슬쩍 자가당착에 빠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글을 서론은 거창하고 길게 시작하면서 늘 결론을 못 지어 마무리가 엉성한 글을 쓰고 있어서 말이다. 하지만 나의 이 완벽주의적 성향은 내가 글쓰기 기술을 잘 연마해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수 있게 만들 것이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