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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애그 Mar 27. 2020

클래식음악과 비주얼아트의 만남

이제는 음악을 본다! 실시간 뮤직비쥬얼라이제이션

고전적인 클래식음악과 현대적인 비주얼아트의 파격적인 융합

19년도에 찾았던 미디어아트의 최전선이라고 평가받는 아르스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의 폐막작은 바로 피아노와 비주얼아트가 결합된 퍼포먼스였습니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피아노 듀오가 연주하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그래픽이 무대의 스크린에 매핑되어 마치 새로운 형식의 발레를 보는듯한 색다른 공연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한 클래식음악과 비주얼의 결합을 멋들어지게 하고 있는 이 매력적인 팀의 인터뷰를 한 번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 Ars Electronica Festival 폐막 공연


2018 아부다비 페스티벌에서는 사운드와 비주얼이 만나 색다른 앙상블이 펼쳐졌습니다. 피아니스트 Maki Namekawa와 Dennis Russell Davies의 피아노 듀오 연주에 맞추어 비주얼아티스트 Cori O'Lan이 실시간 뮤직비주얼라이제이션(Real-time Visualization)을 선보였습니다.  "피아노그래픽(Pianographique)"으로 불리는 이 퍼포먼스는 아부다비 페스티벌과 아르스일렉트로니카의 공동주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이 팀은 수년 전부터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redit: Abu Dhabi Festival / Ars Electronica Blog


Interview

Q. 올해 아부다비 페스티벌의 연주는 어떠셨나요?

Dennis: 아랍 지역에서 첫 연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특히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와 함께 이전에 했던 수많은 콘서트와 다른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짜릿했죠.


Maki: 저도 아랍에서의 연주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랍의 청중들은 라이브 비주얼라이제이션 연주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너무 궁금했어요! 왜냐하면 이러한 연주를 시도하면서 많은 콘서트 고어들조차 전에 느끼지 못했던 경험을 선사해주는데 매우 뿌듯함을 느끼고 있거든요. 이전에는 주로 비주얼이 없이 홀로 연주를 했었는데, Cori O'Lan의 비주얼과 함께 연주를 하다 보면 저는 언제나 든든한 서포트를 받는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저는 무대에서 펼치는 이 콤비네이션을 매우 즐기고 있답니다.

https://youtu.be/96kCq1pAr9M


Q. 어떤 작품을 연주했나요?

Dennis: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세 작품을 연주했습니다. 첫 순서로는 이전에 아르스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서 공연했었던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의 "Piano Phase"의 새로운 비주얼 버전을 준비했어요.  두 번째 작품으로는 디즈니홀에서 LA 필하모닉과 아르스일렉트로니카 퓨쳐랩이 선보였던 라벨의 "어미거위"를 4손가락 피아노 버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필립 글래스(Philip Glass)가 저희 팀을 위해서 작곡해준 "Four Movements for Two Pianos"의 새로운 비주얼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Maki: 이 세 곡은 모두 음과 곡의 전개방식이 천차만별로 달랐어요. 그래서 연주자도, 비주얼아티스트도 각 곡을 음악학적으로 분석해보고, 곡에 맞는 표현을 해내려 노력했죠. 예를 들면 라벨은 오케스트라의 파트가 거의 통째로 피아노의 4개의 손안에 들어와 있을 정도로 다채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어요.(음악학자들은 이를 거의 마법이라고도 말하죠.) 반면에 스티브 라이히는 완전히 달라요. 피아노 1과 피아노 2가 한 번에 시작하지만 점차적으로 같은 음을 다른 톤으로 연주합니다. 스티브라이히는 매우 수학적으로 계산된 엄격하고 독창적인 가이드를 만들어내서 모던하고 미니멀한 음악을 만들어냈어요. 필립글래스도 이 둘과 전혀 다른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렇게 색다른 세 작곡가와 Cori O'Lan의 비주얼의 콜라보는 저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https://youtu.be/9NEyQApvhmI


Q. Cori O'Lan의 실시간 시각화 작업(Real-time visualization)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주의 질을 더 높여준다고 생각하세요?

Dennis: 사실 이건 양면적인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음악작품들이 더 풍부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런 종류의 시각화 작업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중들에게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그림을 보는 과정 자체가 큰 도전이긴 하지만, 보고 듣는 것을 동시에 하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집중적인 듣기 능력과 관찰력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시각화의 속도나 강도가 음향에 의해 시작된다는 사실은 관객들이 공연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Maki: 제 생각에는 이전에도 무대에서 음악과 비주얼의 결합이 많이 시도되었었지만, 대부분 미리 연주에 맞는 그래픽을 만들어서 연주의 시작에 함께 재생하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Cori의 실시간 시각화 작업은 정확히 우리의 연주에 맞추어 즉석에서 반응합니다. 저는 제 연주가 시각화되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고, 연주를 하다가 스크린을 보게 되면 제가 매 순간 다르게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해요. '아, 지금은 내가 물결(Wave)처럼 연주하는구나, 지금은 내가 일직선(Line)처럼 연주하는구나!' 하고요. "저는  음악을 봅니다. (I see my music.)"






원문 출처: 아르스일렉트로니카 공식 홈페이지

Classical Music Meets Real-time Visualization: Pianograph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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