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애그 Jan 28. 2024

쓰고 싶은 나, 그러나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90일 90개의 글쓰기 [2]

[2] 쓰고 싶은 나, 그러나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글쓰기를 시작하겠다고 덜컥 선언은 했지만, 막상 무엇에 대해 써야할지 마땅히 잘 떠오르지 않았다. 브런치를 켰다가 다시 꺼버리기를 며칠째. 또 다시 흐린 눈을 하고 외면해버리는 목표 중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인가.. 하고 부채의식으로 빠져들기 직전, 이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카페에 있던 김초엽 작가의 <책과 우연들>을 우연히 집어들었다. 


<책과 우연들> 김초엽 
"이 책은 나의 읽기 여정을 되짚어가며 그 안에서 '쓰고 싶은' 나를 발견하는 탐험의 기록이다. 여기서 나는 읽기가 어떻게 쓰기로 이어지는지, 내가 만난 책들이 쓰는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해 말할 것이다."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위 서문을 읽고 '아! 이거다.'라는 직감이 왔다. 뭘 써야하는지 모르겠어 절망해버리기 직전, 스타 작가도 뭘 써야할지 몰랐다는 고백을 접하다니. 같은 연구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작가가 글을 위해 읽고, 수집하고, 토론하고, 정리하는 치열한 연구의 과정을 지나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과 용기가 되었다. 


나 역시 수집의 과정으로써 공감하고 용기를 얻었던 문구들을 옮겨보았다. 재미나게도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내가 왜 글쓰기가 하고 싶은지, 왜 어려움을 느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할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이렇듯 읽기의 힘은 대단하다. 내 세계의 한계를 넘어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왜 글쓰기/창작이 하고 싶었는지 알게해준 문구

"그러면서 문득 생각했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것을 만들고 싶다. ... ... 그건 아마 형식조차 분명하지 않은, 추상적인 무언가였을 것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혹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 출렁이게 하고 확 쏟아버리게 하는 것. 뒤늦게 다시 주워 담아보지만, 더는 이전과 같지 않은 것."
"그런 간접경험들은 우리가 발 디딘 지상을 한 번쯤 떠나게 만든다 한 번이라도 떠났다 돌아오는 것과 아주 떠나지 않는 것은 다르다. 일단 저 밖에 있는 세계를 경험하고 오면 남은 평생 인간의 관점에 매여 살아간다고 해도 적어도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2. 왜 글쓰기/창작이 어려웠는지 알게해준 문구

"나는 끌어다 쓸 밑천이 없는 작가라고. 새 글을 시작할 때마다 아무것도 없는 주머니를 억지로 쥐어짜는 기분을 느꼈다.."

3. 어떻게 글쓰기/창작을 해나가야하는지 알게해준 문구

"나에게는 영감이 샘솟는 연못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보따리도 없다. 대신 나는 밖에서 재료를 캐내고 수집하고 쓸어 담는다. 마지막에는 모은 재료를 바닥까지 긁어다 쓰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 소설을 어떻게든 계속 써보려고 전전긍긍하는 과정에서 내가 그렇게 글을 쓴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갔다."
"지금도 나는 내가 밑천 없는 작가라고 느끼지만 예전만큼 그것이 두렵지는 않다.  ... ... 배우고 탐험하는 일, 무언가를 넓게 알아가는 일, 세계를 확장하는 일.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쓰기의 여정에 포함된다."



그래, 글쓰기도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노오오오력과 끈기 그리고 근면함이 기본이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꿈에 대한 부채의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