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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벡스 Jul 24. 2020

파타고니아 지구는 목적, 사업은 수단

지구를 지키는 파타고니아 철학

나는 얼마 전 북극곰들이 대형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전에는 무심히 지나쳤을 일인데 그 순간 파타고니아에서 말했던 환경철학이 떠올랐다. 우리 지구가 지금 많이 아프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다. 사람, 동물 할 것 없이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환경은 개인을 떠나 모든 국가 기업들이 깊이 있게 환경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경영철학, 환경철학을 지켰던 이본 쉬나드 회장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파타고니아는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 환경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가 보이지 않으면 부서를 막론하고 파타고니아의 직원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 파도가 좋으면 중요한 미팅도 미뤄두곤 전 직원이 서핑하러 간다는 이상한 회사 파타고니아. 이 회사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Photo: Erik Aeder, <출처>  patagonia.com


파타고니아의

최우선은 항상 품질


제대로 걷기도 전부터 등반을 배운 전설적인 클라이머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유년 시절부터 클라이밍, 서핑, 스키, 다이빙 등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고, 80세를 바라보는 지금도 1년 중 1/3 이상을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 보내고 있다. 그는 반항아였으며 문제아였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클럽에 있던 등반가에게 절벽을 내려가는 법을 배우고는 등산이 최고의 스포츠로 생각되어 계속 연습하고 도전했다. 그의 인생에서 인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기였다. 한국 파병에서도 한국 등반가들과 서울 북쪽의 화강암 봉우리를 등반했다고 하니 왠지 친밀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쉬나본은 등반에 이어 등반 장비를 항공 엔지니어인 톰 프로스트, 업무를 도와줄 도린 프로스트와 동업을 시작했다. 그들은 다른 제품들보다 더 강하고, 더 가볍고, 더 단순하고, 더 기능적으로 만들었다. 그들의 마음속 최우선은 항상 품질이었다. 적절치 못한 도구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이 제품의 최대 고객이었으므로 죽음에 이르는 사람이 본인들이 될 수 있기에  더더욱 최우선이 품질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업은 그저 등반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비용을 마련하는 수단일 뿐이었다. 쉬나드는 등반을 하면서 자연의 모습이 심하게 훼손된 것을 발견하고는 염증을 느껴 프로스트와 피톤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암벽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알루미늄 초크를 발명해낸 것이다. 이는 수년에 걸쳐 밟게 될 환경보호를 향한 발걸음의 시작이었다. 이 즈음 의류 아이디어로  질기고 내구성이 좋은 원단이 등산에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옷감을 주문해서 엉덩이 부분이 이중으로 된 반바지와 스니커즈를 몇 벌 만들고 다음으로 밝은 색 컬러의 의류와 배낭, 셔츠 스웨터 등의 점점 많은 의류를 만들게 되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타협 없는 고집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재킷을 사지 말라 친환경 제품에 대한 타협 없는 고집과 공정하고 투명하게 환경친화적으로 만들려는 의지에 대한 파나고니아의 강력한 메시지. 최고의 제품은 파타고니아 사업 철학의 초석이며 제품 중심 기업이다. 실체적인 제품 없이는 회사도 없고 사명 선언문의 다른 목표들도 뜬금없는 허풍이 될 것이기에 고품질의 유용한 제품은 회사를 지탱해 주고 목표를 항해 나아갈 수 있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등반 장비와 생명을 의지하는 도구들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의류에 있어서도 최고의 보육 시설에 있어서도 최고의 생산 부서, 최고의 일터로 이어졌다. 



제품을 만드는

기준


-필요한 기능을 갖추었는가?
-다기능적인가?
-내구성이 있는가?
-수선이 가능한가?
-고객에게 잘 맞는가?
-디자인이 단순한가?
-글로벌한 디자인인가?
-관리와 세탁이 쉬운가?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진짜인가?
-아름다운가?
-패션을 좇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핵심 고객을 위해 디자인하고 있는가?
-해악을 끼치고 있지는 않은가?
-유기농 목화인가?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의 소비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과 사는 고객 사이의 책임 공유가 필요하다. 책임 있는 원료 조달을 통해 오래 지속되고 수선이 가능한 고품질의 의류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품질을 평생 동안 보장해야 한다. 더욱이 수리에 대한 설명이 없이 나오는 제품이 너무 많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위기를 고려할 때 이런 관행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의류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는 기업들은 어떤 종류의 질문을 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파타고니아의 환경 철학에서 많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탄생에서 재탄생에 이르기까지 제품을 책임지고, 제품의 수선을 맡기도록 고객들을 장려하고, 제품의 수명이 다했을 때는 다른 귀중한 제품으로 재활용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과정을 말이다. 지구별에 사는 동안 다 같이 지켜야 할 필수 조건이라 생각한다.


Photo: Tim Davis, <출처>  patagonia.com
Photo: Lauren Ross, <출처>  patagonia.com


억대 모델보다

진짜 순간을 보여 주는 마케팅


Photo: Ken Etzel, <출처>  patagonia.com

초기 파타고니아의 카탈로그에는 진짜 모델이나 전문 사진작가를 고용하지 않고 친구들을 이용해서 어설픈 포즈를 짓게 한 후에 사진을 찍는다 '파타고니아의 순간을 포착한다'라는 공고를 보낸 후엔 고객들과 사진작가들이 보낸 사진에 거의 파묻힐 지경이었다고 한다. 진짜 등반가들이 진짜 암벽을 오르는 사진은 뉴욕의 모델이 반나체로 등반가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섹시하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각해보았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솔직함이다. 솔직함이야말로 마케팅과 사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생각된다.


진성성이 느껴지는 사진이 기업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 또한 파타고니아 매장을 둘러보고 제품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으니 말이다.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의 철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환경철학이다. 지구를 위해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파타고니아는 기부를 다른 말로 '지구에서 사니 지구세를 낸다'라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환경파괴로 인해 지금의 우리는 어쩌면 코로나 19라는 질병에 노출된 거라 생각된다. 제아무리 적응력이 강하고 자기 치유력이 있는 자연이라도 산업이 지나온 세월 동안 만들어 낸 변화를 따라잡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는 지구 전체의 균형이 깨지게 될 것이다. 그때가 오면 인간의 모든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다.


우리는 더 많은 종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생존에 여러 종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이미 특정 장소에서 멸종된 것을 알고 있다. 작은 곤충과 갈색곰이나 바다사자 같은 큰 포유류와 독수리, 왜가리, 가마우지, 매가 저와 같은 다양한 조류의 종을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연어를 잃을 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잃어버렸을 때 그때 가서 바로잡으려 해도 이미 늦게 된다.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소비하고 버리는 일을 기반으로, 현재의 세계 경제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써 버리고, 파괴하는 소비자이며 지구를 아프게 하는 주범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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