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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벡스 Aug 02. 2020

브랜드에서 배우는 디자인 '감'

이천 시몬스 테라스

오전 디자인 리뷰가 끝나고 프로젝트팀들과 얘기하던 중 아이디어 발살을 위해 이천에 가 보라는 사업부 팀장님 말에 우리 팀은 '감'을 잡기 위해 이천‘시몬스 테라스’에 가게되었. 갑자기 가게되어 아무런 준비 없이 바로 가방만 챙겨 출발하였다.


도착한 시몬스 테라스는 주말에 나가서 구경하고 간단히 먹고 마시기도 하는 복합공간으로 침대를 만드는 회사이지만 시몬스 홍보관이라 할 수 있다.

넓은 잔디와 건물이 어우러져 시몬스 테라스의 베스트 포토존을 탄생시키는 장소이기도 하다. 걸으며 느낀 바닥은 파리의 보도와 같은 스타일로 되어있어 살짝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디자인 관점


벽과 바닥 또는 유리창에 시몬스 테라스만의 유머가 살아있다. 캐릭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유쾌해진다. 침대, 매트리스만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 감성을 불어넣어 시몬스 브랜드를 편하고 기분 좋은 브랜드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작년 12월에 세계적인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전시회가 열렸었지만 지금은 그의 그림들이 테라스 여러 장소에 남아 있다. 장 줄리앙이 시몬스와 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한 부분은 잠버릇 같은 것들에 초점을 두고 심플하고 재미있게 그림을 묘사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의 의도대로 표현된 디자인에 감탄을 안 할 수 없었다. 이런 디자인 감각은 정말 본받고 싶다.



시몬스 슬립 솔루션


시몬스 브랜드가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매트리스 위의 두 남녀를 보자. 보자마자 옆에 눕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어느 정도의 편안함인지는 두 남녀의 표정을 보고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매트리스의 스프링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 제품의 품질에 자신감이 뿜 뿜 느껴진다. 테라스 스토어 공간으로 시몬스 최대 규모의 프레임, 퍼니처, 빨래방, 베딩까지 스타일리시한 시몬스 룩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쪽 옆에는 수면 패턴을 테스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준비되어 있고 좋은 수면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처럼 떼어갈 수 있도록 수면 사전이 배치되어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앓고 있는 수면장애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나의 수면 패턴의 총평은 ‘예비 꿈잠러로’ 때에 따라 수면장애를 겪고 있고 매트리스는 소프트(3), 레귤러(2)로 부드러운 매트리스를 추천한다. 그래서 내가 잠이 많나? 실제로 전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침대는 누워보고 만져보도록 체험할 수 있게 되어있다. 직원분들께 매트릭스 비용을 물어보니 천육백만 원이라고 말한다!! 이천만 원짜리도 있다고 해서 잠시 매트리스를 만지는데 후덜덜해졌다. 잠이 보약이라고 하던데 정말 이런 침대에서 매일 잠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는.. 이뤄지겠지...?



젤몬 시몬스 아틀리에


2층으로 올라가면 시몬스의 작업자 창립 배경 및 역사를 볼 수 있는데 시몬스의 100년 발자취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수면 연구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다. 1870년, 창업자 젤몬 시몬스는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9명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침대 산업을 시작했다. 1876년, 매트리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스프링 제조기계 특허 기술을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매트리스 생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혁신적인 제조공정으로 매트리스 가격을 낮춰 대중화를 가져왔으나 제품 퀄리티만큼은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이곳은 1890년대 후반, 창업자 젤몬 시몬스가 시몬스 초기 매트리스 도안 및 침대 프레임 디자인을 위해 작업하던 개인 작업실이다.

시몬스 침대는 800개의 스프링을 이용하면 편안함을 준다라고 광고가 되어있고 문구들이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하다. 각종 오래된 신문광고와 잡지 카피 문구들과 당시 쓰던 재봉틀도 볼 수 있다.



아트 오브 스프링
시몬스는 1925년 세계 최초로 포켓스프링 제조 기계 특허를 취득합니다. 포켓스프링 하나하나를 특수 포켓 커버로 감싸 개별적인 지지력을 제공합니다. 빈틈없이 신체를 골고루 받쳐주는 균형 잡힌 지지력이 어떤 부위에나 혼들림에도 편안한 수면 상태를 유지시켜, 당시 포켓스프링을 사용한 매트리스인 '뷰티레스트'의 인기와 신뢰도는 독보적이었다고 한다. 150여 년의 시간 동안 전 세계인의 숙면을 책임져 온 역사적 의미를 지닌 시몬스의 초창기 포켓스프링을 재연했습니다.


아트 오브 스프링
시몬스 테라스 제품 디테일

MATRESS LAB에서는 직원들이 상주해 있어서 궁금한 사항과 매트리스 속 침대를 고르는 방법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직원분의 좋은 침대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본인의 체중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하중이 가해졌을 때 튀어나온 부분이 잘 들어가야 하고 엉덩이가 들어가야 옆에 스프링이 허리를 받쳐줄 수 있다고 한다. 단단한 하드 스타일의 침대의 스프링은 웬만한 몸무게에 반응을 하지 않고 스프링이 반응하지 않아 허리를 받쳐주는 힘이 부족하니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사람은 하드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해 주었다.


누웠을 때 옆 사람이 허리에 손을 집어넣어 봐서 꽉 차 있는 것이 나에게 맞는 좋은 침대이며 스프링이 받쳐주면서 S라인이 생기는 게 나에게 잘 맞는 침대라고 생각하면 좋다. 또 내장재나 스프링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서랍식으로 정리돠어 있고 침대의 단면도 볼 수 있어 매트리스의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니 침대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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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라운지는 때에 따라 다양한 전시가 되고 있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길호와 음악 아티스트인 남은우의 HIP POP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모니터에서 뿜어 나오는 컬러의 변화와 음악은 힙한 팝의 느낌을 생생하게 잘 전달되고 있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길호는 MOTIONENT 소속으로 K-POP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주얼 미디어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루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음악에 담아 전하는 메시지에 영감을 받아 모니터를 통해 다양하게 시각화했다. 해당 작품, '1/12'를 통해 관람객들은 모니터를 캔버스 삼아 현시대의 가장 'HIP' 한 'POP' 컬처가 전하는 즐거운 슬로건을 다채로운 색과 그래픽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음악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인 남은우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Queens Museum과 Brooklyn Public Library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운드 퍼포먼스 및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Social Practice를 전공한 작가는 관객 참여와 우연적 상황을 작업의 요소로 사용하며 현재 Queens Public Library와 이민자들의 기억과 노래에 관한 퍼포먼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전시 공간 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유소년 시절부터 작가가 영향을 받은 힙합이라는 서양 문화를 개인의 시각에서 사운드로 구현하는 시도다. 20여 분의 긴 트랙은 마치 하나의 디제이 믹스를 듣는 듯한 경험을 안긴다.



테라스의 공간 체험이 끝나면 1층과 2층에 있는 IKOVOX COFFEE에서 커피를 마셔도 좋다. 2층에는 실내정원이 아름다운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로 되어있고 1층에는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다. 나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선호하는 편인데 IKOVOX COFFEE 커피는 산미가 잘 우러나와 정말 맛있다.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아이디어 회의를 하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다 함께 웃으며 회의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사람들끼리 동일한 체험을 한다는 건 정말 뜻깊은 것 같다. 현장체험을 통한 우리들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실제 디자인 작업을 할 때에도 매우 도움이 되었기에 일을 하다가 잘 안 풀리 때 팀원들과 현장체험을 가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런 플젝 또 없을까? 헤어질 때 참 많이 아쉬웠는데... 잘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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