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와 Aug 29. 2024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참여형 교수법과 디브리핑

무제

컨설팅 프로젝트 최종 보고를 할 때의 일입니다.

프로젝트 리더인 임원이 의사결정을 하는 오너에게 보고하는 자리였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팀의 결론이었고 오너는 제안을 받아들여 시작하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화가 훈훈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너가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신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내부적으로 그 일을 할 사람은 있나요?”

“임원이야 뭐…” (갈아 넣으면 되고)


괄호 안의 생략된 말을  헤아려 봅니다. 팀장과 사원급은 추가 채용이 필요하지만, 임원은 그럴 필요 없이 시간을 쪼개고 잠을 줄여 일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그 뒤 오너의 답이 이어집니다.

“그거야 뭐.” (알아서 하시면 되긴 하지만)


여기서 잠깐 O, X 퀴즈.

Q. 임원은 임원이 된 후부터 자신을 갈아 넣었다, O 또는 X

당신의 선택은?


오늘 서울대학교 박사님들을 대상으로 ‘참여형 교수법과 디브리핑’이란 과정의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 어떻게 학습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지, 실습 중심으로 4.5시간 동안 진행했죠. 그런데 워크샵 참여자 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퍼실리테이터(강사)가 말하는 것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메모하고 경청을 했으며, 궁금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몇 달 전 다른 대학교에서 강의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여기서 추가 퀴즈.

Q. 서울대학교 박사님들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경청하고 메모를 하며 수업을 듣기 시작해다, O 또는 X

당신의 선택은?


임원이 훌륭한 거고 서울대가 뛰어나단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평소의 말, 생각, 행동 등이 어느 정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임원이 되었으니 열심히 하겠지’가 아니고 ‘열심히 하니까 임원이 된 것’입니다. ‘서울대 박사니 배우는 기본 자세를 갖췄겠지’가 아니고 ‘배우는 기본 자세를 갖췄기 때문에 서울대 박사’가 된거죠. 결과만 보지 말고 그 전의 과정을 상상해봅시다.


(배워야 할)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권장도서

https://brunch.co.kr/@seigniter/5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