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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제이 Jul 23. 2022

유네스코 루트 - 인도 2편

후마윤의 묘

Humayun's Tomb, Delhi (유네스코 문화유산 #232)

1206년 시작된 델리 술탄국은 노예왕조/ 할지왕조/ 투글루크 왕조/ 사이이드 왕조/ 로디왕조 총 5왕조를 거쳐서 르시아쪽에서 시작된 신흥 이슬람 세력인 무굴 제국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1526년에 시작된 무굴제국은 1대 바브르 황제에 이어 2대 후마윤, 제3대 악바르 황제에 의해 인도의 대부분을 통일하게 되었다.

기원전 4세기 마우리아 제국 찬드라 굽다 이후, 약 2천 년 만에 단일 국가의 형태를 다시 갖추게 된 것이다.

오늘 소개할 후마윤의 묘는 델리 동남쪽 교외에 위치하는데, 인도 최초의 폐르시아식 정원형 무덤이다.

후마윤이 죽은 뒤, 아내였던 왕비 하미다 베누 베굼의 요청에 의해 1562년 착공, 8년 만인 1570년에 완공되었다.


무덤은 거대한 정원 한가운데에 있고, 4개의 정사각형으로 나누어진 정원이 형성되어 있다.

건축학적으로는 이를 '차하르 바그(char baah, 네 겹)' 양식이라고 한다.

12시 방향에 긴 연못이 있으며, 나머지 작은 연못들도 수로로 연결되어 있다.


무덤은 총 3층 구조로 되어있고, 후마윤의 실제 묘는 1층에 놓였으나, 알현하는 입구는 2층으로 놓여 있다.

2층 중앙에 후마윤의 묘가 있고, 사방에 아치형의 작은 묘실이 딸려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4면은 길고 4면은 짧은 불규칙한 팔각형 모양이라고 한다.

높이 42.5m의 대리석으로 만든 이중 돔(3층)을 무덤 꼭대기에 얹었고 그 옆에는 기둥 측면에 장식을 한 키오스크(chhatris)가 있다.


가운데는 커다란 둥근 아치 천장으로 덮였고 그 주변으로는 작은 아치 천장들이 서로 마주 보게 배치되었다.

실내 구조는 따로 구분된 아치 천장이 덮고 있는 거대한 팔각형 방으로 갤러리와 통로로 서로 연결된다.

내부는 대리석 가장자리에 흑백 무늬를 새겨 넣은 적색의 사암을 입혀 장식되어 있다.

정가운데 있는 후마윤 묘는 무덤과 주변 구조물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주변 여러 팔각형 방에는 이후 통치자들과 그들의 부하들의 무덤이 존재하며 총 150여 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이 묘를 '무굴 제국의 공동묘지'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 묘는 약 60년 후, 증손자인 샤자한이 죽은 왕비를 위해 '타지 마할'을 짓는데 원형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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