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유쾌하고 씩씩해서 매력적인 로르 미현 클로제님. 국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입양인도.
=====
“한국인? 스위스인? 그것보다는 프랑스어 권역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스위스는 네 개의 언어가 쓰이는 나라고 국적이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프랑스어 통역에 직접 나선 출판사 대표님 덕분에 오티움 최초 외국어 북토크가 15일 열렸습니다.
스위스로 입양된 로르 미현 크로제 작가님에게 국적 질문은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혈연과 민족을 많이 따지는 것인지, 입양인의 정체성 혼란과 별개로 코스모폴리탄의 답변은 쿨한 편. 오빠와 함께 작가님 남매를 입양한 양부모는 인도 출신 동생도 입양했고, 당시 스위스에서는 입양이 적지 않았다고요.
자전적 첫 소설 [폴라로이드](2011)는 몇차례 출간이 거절당한 끝에 냈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2023)는 한국국에 대한 관심이 달라진 덕분인지 훨씬 더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기이하고 어려운 이야기 대신 좀 더 쉽게, 한국을 알리기 쉬운 주제를 찾기도 했고요.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주인공은 유전적 당뇨 진단을 받은 뒤 건강을 되찾기 위해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운동(태권도)을 해보려고 한국을 찾습니다. 그가 첫 한국 식사로 주문한 타르타르는 프랑스 것과 비슷했는데 달았다고요. 얇게 썬 배가 있고, 참기름과 간장 맛. 쇠고기, 마늘, 쪽파, 고춧가루 조합은 의외로 입에 잘 맞았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타르타르가 육회였군요!
주인공이 인사동 소박한 게스트하우스부터 신라호텔까지 누비는 이야기, 처음 보는 숙취해소음료도 먹어보고, 노래방, 설악산 다녀온 이야기는 프랑스인 눈에 비친 한국 탐험입니다.
주인공은 세련된 한국 여성들을 보면서 한국인은 성형수술 전문가고, 청소년기를 지나면 첫 선물로 성형수술을 받는다고 알고 있네요. 얇은 책이라 휘리릭 잼나게 볼 수 있습니다.
제네바에서 ‘디어 마이 코리아’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크로제 작가님 친구 분이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준다고 책을 각 10권씩 구매하시는 플렉스. 오늘 통역까지 직접 하신 이숲 출판사 김문영 대표님이 역시 직접 디자인한 책 표지가 넘 예뻐서 굿즈 느낌도 살짝 듭니다. 김 대표님은 따끈한 신간 [메이드 인 코리아]를 읽어본 뒤, 크로제 작가님 자전 소설 [폴라로이드]까지 한꺼번에 국내에 소개하게 됐다고요.
오늘 북토크에서는 성우 윤소라 선생님과 클로제 작가님이 번갈아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윤쌤 목소리의 매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와...프랑스어 한마디도 모르는데 아름답네요. 클로제 작가님은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공부했는데 그 대학에 한국어 수업은 없었다네요. 제 영어가 짧은게 아쉬울만큼 잠깐 대화조차 무척 즐거웠던 클로제 작가님 또 뵐게요~
#남은건책밖에없다
#북살롱오티움 #로르미현클로제 #Laure_MiHyun_CROSET #폴라로이드 #메이드인코리아 #북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