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초여름 매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꼴랑 손 한번 거들고 직접 만든 우메보시를 얻은 숟가락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6.23
금손 ㅇ님이 매실을 구입하고 우리를 초대했다.
큰통을 소독하듯 소주로 닦고, 깨끗이 씻은 매실 하나하나 소주로 또 닦으며 미세 꼭지 다 따내는 작업. 소금을 덮은 매실이 영롱했다.
이날 무려 집냉면을 먹었다. 금손 쌤은 못하는게 없다.
금손 선생님의 세심 설명>
“소금에 절이고 3일이 지나면 매실물이 나와서 찰랑거려요. 매실이 쪼그라들며 통 안에 공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균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공기 접촉을 줄여줄 누름돌을 올려요. 누름돌은 부피고 크고 보관이 귀찮아서 저는 물을 이용합니다. 지퍼백에 물을 1/5-1/4 정도 넣고 공기를 빼줍니다. 지퍼백의 물이 나오면 곤란하니 소독한 위생봉투로 한번 더 감싸줘요.
(물은 흐물거려서 다루기 힘든 분들은 물대신 밀가루, 소금, 설탕 등 가루류를 써도 괜찮아요.)”
발효식품에 하얗게 낀다는 골마지도 안 생기고 상태 유지!
매실 부피가 줄어들면서 통을 하나로 합치셨고..
7. 7
1) 자소엽을 씻어서
2) 500g 기준 100g(20%) 소금을 넣고 절여요.
3) 검푸른 물이 나오면 꼭 짜고 이 과정을 두 번 정도 반복하면 깨끗한 보라색 물이 나와요.
4) 물기를 제거한 자소엽을 냉정고애 넣어두었습니다.
이날 나는 못가고 다른 두분이 수고.
1) 병을 소독
2) 잘 절여진 매실과 자소엽을 층층히 쌓고 마지막에는 자소엽으로 덮어주기
3) 누름돌을 넣어주고 실온 1-2일 보관 후
4) 냉장 보관
이제 가을에 꺼내서 말리면 된다고 했다.
10.21
완성 사진 공유
10.28
완성 우메보시 받음. 기념 오찬은 인사동 산촌에서 오랜만에 기분 좋은 사찰음식으로.
당연하게도 아는 우메보시 맛인데, 이 과정에 곰손 살짝 보탰다는 이유로 잊지 못할 맛. 집안일은 모두 시간과 공이다. 그걸 해내는 이들이 얼마나 귀한지 그 대접을 제대로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