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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 산책

-<정선 2박3일> 영월, 젊은달에서 정선 민둥산(1)

by 마냐 정혜승

정선 가는길, 영월을 만났다.

서울서 3시간 여정에서 2시간 쯤 가면 영월. 중간기착지로 H온니가 강추했다.


오늘의 경이로운 발견은 젊은달(영월) 와이파크. 공간디자이너 최옥영 쌤의 작품들이 펼쳐지는 8000평 공간이 거대한 캔버스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붉은 파이프가 마치 대나무숲처럼 인상적이다. 파이프 숲 너머 하늘은 청명하게 빛나는 곳은 사진 명소. 이곳은 곳곳이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젊은달 입구 카페도 최옥영쌤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나무를 판테온 모양으로 쌓아올린 목성은 신비한 빛의 향연을 사진에 담는게 불가능하다.

목성의 외부 모습. 오른쪽 벽에 매달린 이!

꽃길도 멋지지만 재활용 나무조각을 모은 ’우주탐험‘도 세상의 오묘함을 구축했다.


붉은 색을 주로 쓴 철골 구조물들은 별천지를 보여주고, 곳곳에 재미난 디테일이 깜찍한 곳. 영월에 이런 곳이 있구나, 괜히 고맙고 인상적이다.


느긋하게 놀다보니 시간이 애매했지만 욕심껏 민둥산 고고. 5시35분에 해가 진다는데 4시55분에 도착해서 지름길로 미친듯이 올라갔다. 산악인 두분이 앞뒤에서 압박해주는 덕분에 거의 숨넘어가기 직전에 40분 만에 정상. 기진맥진 쓰러질듯한 내 모습은 사진으로 남았고...

민둥산은 보통명사인줄 알았는데 여긴 산 이름. 억새가 가득 펼쳐지는데 왜 민둥산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땅거미가 지는데 달이 뜨고 어둑어둑한 개와 늑대의 시간. 억새 너머 굽이굽이 능선이 놀랍도록 선명했다. 그래도 올라오기를 잘했지 싶은 절경. 내려오는 길 막판엔 달빛과 스마트폰 랜턴의 도움을 받았다. 평생 겪어보지 못한 밤 산길. 실컷 웃었다.


여행은 맛집 투어. 점심은 영월 #주천묵집. 도토리묵무침은 젓가락으로도 잘 잡히는 단단한 묵에 고소함이 넘친치고, 도토리빈대떡 독특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도토리묵밥이 오히려 아는 맛. 감자옹심이는 원래 이런 맛인가 싶게 옹심이는 투명하고 쫄깃하고 국물은 슴슴. 3명이 4개 메뉴만 주문한라 놓친 메밀전병과 두부가 아른아른. 배불리 먹어도 흐뭇한 맛집이다.

정선 #메밀촌막국수 곤드레솥밥 맛집이다. 반찬만 14가지. 막국수와 감자전 곁들이니 만찬이다. 민둥산 등반 후 진이 빠졌던 몸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마법의 밥상이다.

#마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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