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니 Oct 25. 2019

더 많이, 더 쉽게, 더 빨리 - 아마존 이노베이션

<아마존 이노베이션> by 나탈리 버그, 미야 나이츠


<아마존 이노베이션>은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아마존 관련 서적들(ex. 원클릭,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등)과는 달리, 비교적 최신의 아마존 사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특히 홀푸드 인수 및 인수 후의 전략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이 타 아마존 서적들 대비 상당히 이채로웠다.


최근 모바일 게임을 위시한 전반적인 게임 시장의 흐름은 '쉽고, 재미있고, 빠른' 게임들이 살아남는 다는 것인데 (꼭 1:1로 매칭되진 않더라도) 이 책에서 소개되는 아마존의 전략들 역시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더 많이

미국 프라임 회원수가 1억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프라임 회원이 일반 회원대비 평균 지출액이 3배 가까이 더 높다고 한다.

책에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듯이 연 119불을 지급하고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은 '본전' 생각 때문에 부지불식 간에 일반 회원들 보다 '더 많이' 주문을 하게 된다. 편리한 주문, 가격 우위, 빠른 배송 등 여러 가지 메리트가 있지만 아마존 뮤직, 이북, 프라임 비디오 등 무료 제공 콘텐츠가 주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아마존'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는 환경을 자연스럽게 조성하고 이를 통해 ARPU 혹은 객단가를 높이려는 아주 현명한 전략인 것 같다. 다소 손해를 보면서도 프라임 멤버십 확대에 집중하는 아마존의 전략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더 쉽게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명품백과 같은 고관여 제품을 살 때 소비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브랜드 간에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최대한 저렴하고 혜택을 보면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런데 생필품은 과연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햇반은 늘 동원이고, 생수는 늘 삼다수이고, 라면은 신라면 or 너구리이다. 한마디로 Variation이 크지 않다.


아마존은 아마존 대시(현재 단종), AI스피커 에코(알렉사)를 통해 복잡한 이커머스 주문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상품 구매 필요가 발생하는 순간 단지 버튼 한번만 누르거나 말 몇 마디로 주문이 완료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존 베이직/아마존 엘리먼트 등 생필품 관련된 PB를 런칭하고 주문시 이를 상위에 노출하거나 추천하는 영민함을 보여줌은 물론이고.


#더 빨리

배송/물류 분야에서의 아마존의 노력과 파급력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키바를 통해 물류 센터 내의 운영 비용 절감을 꾀함은

물론, 드론 배송 및 로봇 배송 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말미암아 프라임 회원들은 무료 2일 배송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이야 워낙 토지가 작아 당일배송, 새벽배송, 익일배송이 다 가능한 구조이지만 미국처럼 광활한 국가에서 2일 혹은 1일 만에 주문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 우위가 아닐 수 없다.


책의 내용과 별개로 '아마존 이노베이션'은 오탈자와 띄워쓰기 등이 경악스러운 수준이었다. 좋은 내용의 원서를 이렇게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출판사와 편집자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